
고교 시절 시속 160km에 달하는 강속구로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심준석은 루키리그에서 메츠 구단으로부터 방출 조치됐다.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마이애미 말린스를 거쳐 메츠에 둥지를 틀며 반등을 노렸으나, 미국 진출 이후 발목을 잡았던 심각한 제구 난조를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20이닝 동안 30개의 볼넷을 허용하는 등 붕괴된 제구력 속에서 평균자책점 8.55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남긴 심준석은 이미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리플A 팀인 시러큐스 메츠에서 빅리그 재입성을 노렸던 배지환의 상황은 조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올 시즌 9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7와 36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빠른 발이라는 본연의 무기를 증명했음에도 불구하고, 7월 이후 급격한 타격 부진에 빠지며 끝내 메이저리그 콜업을 받지 못하고 방출의 칼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다만 메이저리그와 트리플A 무대에서 수년간 경력을 쌓아온 만큼, 새로운 계약을 모색하며 미국 현지 잔류 도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피츠버그 파이리츠라는 공통된 출발선에서 각자 다른 꿈을 품고 미국 무대에 뛰어들었던 두 선수가 뉴욕 메츠라는 같은 종착지에서 나란히 짐을 싸게 된 점은 국내 야구팬들에게 큰 안타까움을 안겨주고 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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