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덱은 18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이닝 7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첫 승을 신고하며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 같은 활약은 지난해 시즌 중반 대체 선수로 합류해 LG 트윈스를 통합 우승으로 이끌었던 앤더스 톨허스트의 활약상을 연상케 한다.
현재 삼성이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페덱의 합류는 우승을 향한 마지막 퍼즐로 평가받는다. 특히 에이스 후라도가 부상으로 이탈한 위기 상황에서 페덱이 보여준 구위는 가을야구를 조준하는 삼성에게 천군만마와 같다. 최고 시속 152km의 속구와 날카로운 변화구는 KBO 리그 타자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기에 충분했다.
전문가들은 페덱이 가진 가장 무서운 무기로 '생소함'을 꼽는다. 정규 시즌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합류한 투수는 상대 팀이 전력 분석을 끝내고 타자들이 눈에 익히기 전에 시즌이 종료된다. 특히 포스트시즌과 같은 단기전에서는 이러한 생소함이 극대화된다. 지난해 한화 이글스와의 한국시리즈에서 2승을 따내며 LG의 우승 청부사가 됐던 톨허스트 역시 이 생소함의 이점을 톡톡히 누린 바 있다.
그러나 생소함은 유효기간이 있는 치트키이기도 하다. 실제로 지난해 무적에 가깝던 LG 톨허스트는 KBO 리그 전력분석팀의 철저한 해부를 거친 올해, 8승 8패 평균자책점 4점대로 고전하며 '2년 차 징크스'를 겪고 있다. 타자들의 적응력이 무서운 KBO 리그의 특성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다.
결국 삼성의 올해 우승 여부는 타 팀 타자들이 페덱의 공에 적응하기 전에 한국시리즈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느냐에 달렸다. 메이저리그 빅리거 출신의 압도적인 체급과 전력 분석을 앞서는 생소함을 무기로 삼은 페덱이, 과연 작년의 톨허스트처럼 대구에 우승 반지를 가져다줄 수 주목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