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나 화려한 프로필에만 매몰되어 지나친 낙관론을 펼치는 것은 금물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KBO 리그 역사상 수많은 빅리그 출신 거물급 외인들이 이름값만으로 연착륙을 장담하다가 고전을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한국 타자들의 끈질긴 성향과 독특한 스트라이크존, 그리고 공인구 적응 문제는 과거 수많은 메이저리그 경력자들을 좌절시켰던 높은 벽이다.
특히 페덱의 현재 상태를 냉정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 전성기 시절 시속 159km에 육박하던 강속구는 잦은 부상 여파로 인해 최근 시속 149~150km 수준까지 감소한 상태다. 아무리 제구력이 뛰어난 투수라 할지라도 구위 자체가 압도적이지 못하다면, 유인구를 철저히 골라내고 커트해내는 한국 타자들을 상대로 고전할 가능성이 크다. 화려한 과거의 수치보다 현재의 실질적인 구위와 경기 운영 능력이 검증되어야 하는 이유다.
결국 성공 여부는 철저한 적응과 겸손한 태도에 달려 있다. 한국 야구를 한 수 아래로 보며 자만하거나, 저하된 구속을 만회할 만한 새로운 돌파구를 찾지 못한다면 페덱 역시 앞서 실패했던 무늬만 메이저급 외인들의 잔혹사를 반복할 뿐이다. 막연한 기대감으로 호들갑을 떨기보다는, 마운드에서 드러날 실질적인 구위와 적응력을 냉정하게 지켜봐야 할 시점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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