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6.12(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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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폼은 '패스', 몸값은 '체이스'...김도영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수백억짜리인 이유

2026-06-10 07:36

김도영 [KIA 타이거즈 제공]
김도영 [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의 내야수 김도영이 프로야구 무대를 폭격하고 있다. 6월 초순이 채 지나기도 전에 벌써 시즌 19호 홈런을 터뜨리며 리그 홈런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이다. MVP를 수상했던 2024시즌의 홈런 페이스보다도 보름 가까이 빠른 역대급 수치다.

최근 야구팬들 사이에서 가장 화제가 된 일화는 일본의 괴물 타자 무라카미 무네타카(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비교다. 김도영은 최근 인터뷰를 통해 "유튜브 알고리즘에 뜬 무라카미의 타격 폼을 따라 했다가 실패했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큰 체구로 힘을 싣는 일본식 슬러거의 폼 대신, 본연의 폭발적인 손목 회전과 탄력을 살린 원래의 타격 메커니즘으로 돌아온 것이 신의 한 수가 됐다. 맞지 않는 옷이었던 무라카미의 폼은 과감히 패스하고 자신의 야구에 집중한 결과가 지금의 미친 장타력으로 이어진 셈이다.

타격 폼은 패스했으나, 향후 메이저리그 진출 시 마주할 몸값만큼은 무라카미의 영역을 매섭게 추격(체이스)할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무라카미는 메이저리그 진출 첫 계약으로 2년 총액 3,400만 달러(연평균 약 1,700만 달러)라는 거액을 쥐었다. 냉정하게 KBO 리그 출신 내야수에 대한 메이저리그의 현미경 검증과 시장의 시선을 고려할 때, 무라카미 수준의 계약 규모만 따내도 한국 야구 역사상 역대급 대성공으로 평가받는다.

그리고 이 초대형 계약을 현실로 만들기 위한 가장 결정적인 열쇠가 바로 올해 9월에 열리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아시아 선수를 영입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골라내는 지표는 바로 '나이'다. 만약 김도영이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통해 병역 혜택을 받고 전성기 기량을 유지한 채 포스팅 자격을 얻는다면, 젊고 매력적인 나이에 미국 시장의 문을 두드릴 수 있다.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와 장기 대박 계약을 맺을 수 있었던 핵심 이유도 바로 이 '나이 깡패' 효과 덕분이었다.

반면 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몸값 차이는 수백억 원에 달한다. 결국 이번 나고야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김도영 개인의 야구 인생을 바꿀 수백억 원의 가치가 걸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최국 일본이 안방에서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수준 높은 전력을 꾸릴 것으로 예상되어 그 어느 때보다 금메달 난이도는 높다. 남의 폼을 좇지 않고 가장 자신다운 야구로 KBO를 접수한 천재 타자가, 과연 나고야에서 인생 가장 비싼 티켓을 거머쥘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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