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6.12(금)

야구

10만 달러 복덩이의 위기… '밑천 드러난' 왕옌청, 체력 한계인가 일시적 슬럼프인가

2026-06-10 07:08

왕옌청
왕옌청
한화 이글스의 ‘아시아 쿼터 1호’ 투수 왕옌청이 마운드 위에서 커다란 성장통을 겪고 있다. 시즌 초반 매서운 구위를 앞세워 단숨에 한화의 복덩이 선발로 자리 잡았으나, 최근 3경기 연속 부진의 늪에 빠지며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모양새다.

불과 5월 말까지만 해도 왕옌청의 기세는 하늘을 찔렀다. 10만 달러라는 가성비 넘치는 몸값으로 영입돼 류현진과 함께 좌완 선발 라인을 든든히 지탱하며 빠르게 5승 고지를 밟았다. 일본 라쿠텐 육성선수 출신이라는 꼬리표가 무색할 만큼 도망치지 않는 정면 승부와 날카로운 변화구로 KBO 리그 타자들을 압도했다.

하지만 최근 흐름은 완전히 딴판이다. 지난 5월 28일 NC전에서 2이닝 4실점으로 데뷔 후 첫 조기 강판을 당하더니, 6월 3일 두산전에서도 5이닝 3실점으로 힘겨운 투구를 이어갔다. 급기야 9일 KIA전에서는 3.2이닝 6실점(4자책)으로 무너져 패전의 멍에를 썼다. 제구 난조가 겹치며 볼넷을 4개나 허용했고, 김도영에게 대형 홈런까지 얻어맞으며 고개를 숙였다.

이를 두고 야구계 안팎에서는 왕옌청의 '밑천'이 드러난 게 아니냐는 냉정한 분석이 나온다. 시즌 초반에는 생소함이라는 무기가 통했지만, 리그를 한 바퀴 돌며 상대 팀들의 정밀한 전력 분석에 투구 패턴과 결정구가 완전히 간파당했다는 지적이다. 타자들이 그의 유인구에 더 이상 배트를 내지 않으면서 투구 수 관리에 애를 먹고 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반면 일시적인 체력 저하에 따른 고비일 뿐이라는 온정적인 시선도 존재한다. 풀타임 선발로서 체력이 한계에 부딪히며 직구의 종속과 변화구의 예리함이 떨어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결국 지금의 부진은 단순한 밑천의 한계라기보다 KBO 리그의 주축 선발 투수로 거듭나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진짜 시험대'에 가깝다. 가성비 최고의 복덩이로 칭송받던 왕옌청이 상대의 정밀 분석과 체력 저하라는 이중고를 극복하고 다시 에이스의 위용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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