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테일러 [로이터=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6052415082304456091b55a0d561182356541.jpg&nmt=19)
발단은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간)이었다. 최근 경기 중 사구로 인해 왼쪽 전완부(아래팔) 골절 부상을 입은 테일러는 구단 측에 은퇴 의사를 전달했다. 이에 에인절스 구단은 즉각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공식 행정 서류를 접수했고, MLB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에는 그의 커리어를 기리는 헌정 게시물이 올라왔다.
특히 테일러를 오랜 기간 지도했던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그는 위대한 팀원이었으며, 그와 가족들의 앞날에 축복이 가득하길 바란다"며 눈시울을 붉히는 진심 어린 송별사를 남기기도 했다. 지난해 5월 다저스에서 방출당하는 아픔을 겪었던 테일러였기에, 옛 스승의 따뜻한 작별 인사는 야구팬들에게 큰 감동을 안겼다.
그러나 그 감동은 24시간을 가지 못했다. 24일 테일러가 돌연 마음을 바꿔 은퇴 결정을 취소하고 현역 연장 의사를 밝힌 것이다. 은퇴가 현실로 다가오자 선수 생활을 이대로 마감할 수 없다는 노장의 생존 본능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테일러는 은퇴 대신 마이너리그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당분간 재활에 전념하기로 했다.
결과적으로 선수가 홧김에 던진 은퇴 한마디에 구단이 빛의 속도로 서류를 처리하고, 전 소속팀 감독이 팬들 앞에서 눈물의 헌사까지 바치는 거대한 촌극이 완성됐다. 가장 머쓱한 상황에 놓이게 된 로버츠 감독과 다저스 팬들은 허탈한 웃음을 짓고 있다. 코메디도 이런 코메디가 없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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