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나와의 친선경기에서 홍명보호는 1-0으로 힘겹게 이겼다. 후반 18분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해 데뷔골이자 결승골을 터트렸다.
14일 볼리비아 2-0 승리에 이은 2연승이다. 볼리비아전 포백, 가나전 스리백 전술로 모두 무실점 승리를 거둔 것은 2026 북중미 월드컵 대비 의미가 있다.
하지만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황희찬(울버햄프턴) 페널티킥 실축, 가나의 두 골이 오프사이드로 취소되는 등 아슬아슬한 순간이 많았다.
FIFA 랭킹 73위(한국 22위)인 가나는 통산 전적 3승 4패로 한국을 앞섰고,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2-3으로 이긴 상대다. 하지만 이번 가나는 정상 전력이 아니었다. 조르당 아유(레스터시티), 모하메드 쿠두스(토트넘), 토마스 파티(비야레알) 등 핵심 선수들이 명단에서 빠졌다. 앙투안 세메뇨(본머스)와 모하메드 살리수(모나코)도 부상으로 불참했고, 일본전 부상당한 아부 프랜시스(툴루즈)도 결장했다.
결국 가나는 19명으로 경기에 나섰다. 골키퍼 3명을 제외하면 교체 가능한 필드 플레이어가 6명뿐이었다.
경기 양상은 볼리비아전과 비슷하게 답답했다. 전반 41분 손흥민(LAFC)의 코너킥을 권혁규(낭트)가 헤딩한 것이 전반전 유일한 슈팅이었다. 중원에서 공수 연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홍명보 감독은 김민재(뮌헨)-박진섭(전북)-조유민(샤르자) 스리백에 중앙 미드필더로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와 A매치 데뷔 권혁규를 배치했다. 윙백 이태석과 설영우(즈베즈다)가 측면 공격을 시도했으나 중원에서 전방 연결이 막혀 기회 창출에 어려움을 겪었다.

황인범(페예노르트)과 백승호(버밍엄 시티)의 부상으로 새로운 중원 조합을 시험했다. 볼리비아전 김진규(전북)-원두재(코르파칸), 가나전 권혁규-카스트로프 조합을 썼으나 연결고리를 찾지 못했다. 오히려 전환 과정 패스 실수로 위기를 맞기도 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권혁규-카스트로프를 김진규-서민우(강원)로 교체했으나 중원 싸움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볼리비아전처럼 세트피스 상황에서 결승골이 나왔지만, 정상 전력의 가나를 만났다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내용이었다.
[이종균 마니아타임즈 기자 / ljk@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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