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 근대5종 여자 동메달리스트 성승민의 경기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0911061540015915e8e9410871751248331.jpg&nmt=19)
근대5종이 다섯 종목으로 구성된 것은 고대 그리스 5종 경기 전통과 쿠베르탱 남작의 구상에서 비롯됐다. 고대 그리스 올림픽에선 달리기·멀리뛰기·원반던지기·창던지기·레슬링 등 5개 종목을 실시하는 5종경기(πένταθλον)가 있었다. 이 경기는 근대5종과 구별하기 위해 “고대5종”이라고 부른다 .고대5종은 단순한 종목 집합이 아니라, 균형 잡힌 신체·기술·민첩성을 이상화한 경기였다고 한다.
고대5종 경기 기록은 그리스 옛 고전에 남아 있다. ‘역사의 아버지’로 불리를 고대 그리스 역사가 헤로도토스의 ‘역사’에서 5종 경기를 언급하면서 ‘달리기·원반·창·멀리뛰기·레슬링을 아우르는 경기’로 기록했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니코마스 윤리학’에서 ‘5종 선수들은 전체적으로는 가장 뛰어나지만, 개별 종목에서는 최고가 아니다’, ‘5종 경기는 조화로운 인간의 이상을 상징한다’고 소개했다.
고대 5종 경기는 인간의 생존 수단인 사냥에서 착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맹수를 몰아 사냥하는 것에 그 기초를 뒀다는 것이다. 강을 뛰어넘어 맹수를 좇고 (멀리뛰기), 돌을 던지고 (원반던지기), 실패하면 뛰어 쫓아가고 (달리기), 창을 던져 공격하고 (창던지기), 맹수와 대결, 결투하여 (레슬링) 사냥에 성공한다는 시대적 배경에 근거를 뒀다고 한다.
근대올림픽의 창시자인 프랑스 쿠베르댕 남작은 1912년 스톡홀름 올림픽에 고대 그리스 5종 경기를 본떠, 군인에게 필요한 능력을 결합한 경기로 근대5종을 처음 채택했다. 사격(권총), 펜싱(에페), 수영(200m 자유형), 승마(장애물 경기), 크로스컨트리 달리기 등 이었다.
쿠베르댕 남작은 자신의 책 ‘Discourses and Essays(1918)’에서 ‘근대5종 선수만이 올림픽 대회의 진정한 선수로 불릴 수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당시 근대5종은 5개 종목을 5일동안에 걸쳐 경기를 가졌다.
하지만 TV 시대가 열리면서 5일간 이어지는 경기방식은 점차 비효율적인 문제점을 드러넀다. 1990년대 들어 하루 안에 모든 종목을 소화하는 압축형 운영으로 변했으며, 2009년 사격과 달리기를 번갈아 치르는 콤바운드 이벤트가 도입되며 박진감이 한층 높아졌다. 총기는 레이저 권총으로 바뀌어 안정성도 확보했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승마 종목을 둘러싸고 동물 복지 논란이 커지며 대체 종목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2028 LA 올림픽에선 장애물 코스가 승마를 대신할 가능성이 높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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