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04(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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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사, '하이브'로 하고 싶은 거 다 할 수 있다"

컴투스플랫폼 강범희 수석 인터뷰

2025-06-02 13:57

컴투스플랫폼 강범희 수석이 'PlayX4' 현장에서 인터뷰를 진행하며 게임 서비스를 위한 기술 플랫폼 '하이브'(Hive)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컴투스홀딩스
컴투스플랫폼 강범희 수석이 'PlayX4' 현장에서 인터뷰를 진행하며 게임 서비스를 위한 기술 플랫폼 '하이브'(Hive)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컴투스홀딩스
[이동근 마니아타임즈 기자] "대형 퍼블리셔만이 누리던 무기를 개발사가 가질 수 있는 시대" (컴투스플랫폼 강범희 수석)

기자는 지난 달 23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 게임 산업 전시회 'PlayX4'가 열리는 현장에서 컴투스플랫폼의 강범희 수석을 만났다.

컴투스플랫폼은 컴투스홀딩스의 자회사로, 게임 서비스를 위한 기술 플랫폼 '하이브'(Hive)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인터뷰는 하이브가 지닌 기술적 가치와 시장 전략, 그리고 그 너머의 철학을 짚어보기 위해 마련했다.

하이브는 퍼블리셔 없이도 게임 개발사가 독립적으로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게 돕는 통합 SDK(소프트웨어 개발 도구)다. 로그인 시스템, 결제 모듈, 이용자 분석, 마케팅 도구 등 게임 운영에 필요한 기능들이 모여 있다. 단순한 기술 모듈을 넘어서, 게임 사업 전반의 체계를 구성해주는 일종의 '운영 인프라'다.

강범희 수석은 이를 "대형 퍼블리셔만이 누리던 무기"라며 "이제는 개발사 스스로 그 무기를 가질 수 있는 시대"라고 강조했다.

컴투스플랫폼 강범희 수석이 'PlayX4' 현장에서 인터뷰를 진행하며 게임 서비스를 위한 기술 플랫폼 '하이브'(Hive)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컴투스홀딩스
컴투스플랫폼 강범희 수석이 'PlayX4' 현장에서 인터뷰를 진행하며 게임 서비스를 위한 기술 플랫폼 '하이브'(Hive)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컴투스홀딩스

최근 몇 년 사이 게임 퍼블리셔와 개발사의 전통적인 관계는 흔들리고 있다. 퍼블리셔와의 계약이 줄고, 개발사가 직접 서비스를 운영하는 일이 늘고 있다. 하지만 기술적 기반이 부족한 개발사에게 이 일은 만만치 않다.

하이브는 바로 이 간극을 메우기 위해 설계됐다는 것이 강 수석의 설명이다. 강 수석은 "계약만으로는 얻을 수 없는 퍼블리셔의 기술 자산을 개발사가 자립적으로 가져갈 수 있는 도구"라고 말했다.

강 수석은 하이브가 단순한 기술 제공을 넘어 글로벌 서비스를 고려한 구조와 설계가 이미 내장돼 있다고도 밝혔다.

예를 들어 각국의 로그인 시스템을 통합해 빠르게 전환할 수 있고, 언어 자동 번역과 시차에 맞춘 이벤트 배포 기능도 제공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한국에서는 카카오·네이버 로그인이, 일본에서는 라인·트위터가 선호되는 점을 반영해, 클릭 한 번으로 로그인 환경을 교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강 수석은 "우리는 이걸 'K-운영'이라고 부른다. 한국 퍼블리셔가 보여준 밀착형 케어, 섬세한 서비스 운영 방식이 하나의 노하우가 된 것이다. 해외에선 이게 필요 없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써보면 매출이 100원에서 120원으로 뛰는 걸 경험하게 된다. 그걸 우리가 보여주고 싶다"고 설명했다.

하이브는 국내는 물론, 일본·대만을 시작으로 서구권 진출도 본격화하고 있다. 7월 일본 세덱(CEDEC), 8월 독일 게임스컴, 9월 도쿄게임쇼 등 국제 전시회에 참가할 예정이며, 2025년은 '하이브의 해외 진출 원년'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중소 개발사뿐 아니라, 일정 규모 이상의 회사들도 하이브에 주목하고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자체 인프라를 유지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강 수석은 "결국은 효율과 비용의 문제다. 내부 팀을 계속 끌고 가기보다, 검증된 외부 툴을 쓰는 것이 가성비 측면에서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퍼블리셔와의 타협 없이, 독립적으로, 글로벌하게 게임을 운영할 수 있는 시대가 왔고, 하이브는 그 도구가 되려는 것" 컴투스플랫폼 강범희 수석이 'PlayX4' 현장에서 인터뷰를 진행하며 게임 서비스를 위한 기술 플랫폼 '하이브'(Hive)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컴투스홀딩스
"퍼블리셔와의 타협 없이, 독립적으로, 글로벌하게 게임을 운영할 수 있는 시대가 왔고, 하이브는 그 도구가 되려는 것" 컴투스플랫폼 강범희 수석이 'PlayX4' 현장에서 인터뷰를 진행하며 게임 서비스를 위한 기술 플랫폼 '하이브'(Hive)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컴투스홀딩스

기술적 완성도 외에도, 하이브가 강조하는 가치는 '유연성'이라고 강 수석은 강조했다. 모든 기능이 일률적인 것이 아니라, 고객사의 요청에 따라 기능을 추가하거나 우선순위를 조정해 업데이트에 반영한다는 것이다.

그는 개발사가 요구하는 기능이 있으면 그것이 꼭 당장 구현되지 않더라도, 로드맵에 포함시켜 차후 업데이트로 이어지도록 한다고도 덧붙였다.

강 수석은 "결국 우리가 하고 싶은 말은 하나다. '너 하고 싶은 거 다 해'. 퍼블리셔와의 타협 없이, 독립적으로, 글로벌하게 게임을 운영할 수 있는 시대가 왔고, 하이브는 그 도구가 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동근 마니아타임즈 기자/edgeblu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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