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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삼 먹고 참새 사냥 준비...현대모비스, PO 4강 진출 초읽기

2025-04-16 20:05

현대모비스, 1차전 승리. 사진[연합뉴스]
현대모비스, 1차전 승리. 사진[연합뉴스]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의 이우석이 자신 있게 선언했던 6강 플레이오프(PO) 출사표가 완벽하게 실현되고 있다.

이우석은 안양 정관장을 상대로 '정관장 보약'을 시원하게 들이키겠다고 선언했고, 창원 LG의 팀명 '세이커스'(송골매)를 '참새'로 표현하며 "참새를 잡으러 가겠다"고 재치 있게 도발했다.

현대모비스와 안양 정관장의 6강 PO 1, 2차전 결과를 보면 이우석의 자신감은 근거가 충분했다. 현대모비스는 1차전에서 3점 차 승리 후 2차전에서는 18점 차 대승을 거두며 4강 PO 진출에 1승만을 남겨뒀다. 2차전에서는 리드를 한 번도 내주지 않고 마지막 쿼터 초반에는 33점 차까지 앞서는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현대모비스는 주축 외국인 선수 게이지 프림과 숀 롱의 활약으로 공격력을 극대화했다. 이우석은 두 경기에서 3점슛 6개를 성공시켰고, 서명진의 슛 감각도 정교했다. 박무빈은 팀 내 최다 리바운드와 어시스트(8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공격을 원활하게 조율했다.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은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1차전 승리의 주역인 베테랑 함지훈을 약 6분만 기용해 체력을 안배했다. 모든 선수가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현대모비스는 팀 플레이에 기반한 유기적인 공격력으로 정관장에 한 수 위 실력을 증명했다.

수비 측면에서도 현대모비스는 탄탄한 조직력을 과시했다. 정관장의, 핵심 공격수 조니 오브라이언트는 1차전에서 3점슛 4개를 포함해 31점을 기록했으나, 2차전에서는 장재석의 밀착 수비에 막혀 단 2점에 그쳤다. 오브라이언트는 야투 9개 중 1개만 성공하며 공격력이 완전히, 차단됐다.

정관장의 또 다른 주요 공격자원인 하비 고메즈도 침묵했다. 정규시즌 3점슛 성공률 41.7%로 리그 3위였던 고메즈는 1차전에서 8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으나, 2차전에서는 3점슛 시도 2개 모두 실패하고 4점 2리바운드에 그쳤다.

'내 공이야'. 사진[연합뉴스]
'내 공이야'. 사진[연합뉴스]
정관장은 정규시즌 막판 6강 PO 진출을 위해 총력을 기울인 여파로 체력 저하가 뚜렷했다. 2차전에서는 경기 초반부터 쉬운 속공 기회를 놓치고 백코트가 지연되어 공격 전개가 원활하지 못했다. 김상식 정관장 감독은 매 경기 전 "분위기는 좋지만, 선수들이 정말 힘들 것"이라며 선수단의 체력을 우려했다.

양팀의 운명이 걸린 3차전은 17일 경기도 안양 정관장아레나에서 개최된다. 현대모비스는 정관장을 상대로 승리한 후 LG까지 제압하겠다는 계획이지만, 프림의 돌발 행동 가능성은 경계 요소로 남아있다.

정관장은 KBL 역사상 전례 없는 1, 2차전 패배 후 3, 4, 5차전 승리로 4강 진출을 노린다. 고군분투하는 박지훈에 더해 오브라이언트와 고메즈의 공격력이 회복된다면 반전의 기회가 있을 전망이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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