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01(목)

스포츠

워니, 111표 만장일치 MVP 수상...은퇴 결심 여전히 유효

2025-04-10 06:00

외국선수 MVP 수상 소감 밝히는 SK 자밀 워니. 사진[연합뉴스]
외국선수 MVP 수상 소감 밝히는 SK 자밀 워니. 사진[연합뉴스]
SK 자밀 워니가 프로농구 역사에 남을 만장일치 MVP 수상으로 화려한 은퇴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워니는 9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기자단 전원(111표)의 지지를 받아 외국 선수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이는 프로농구에서 17년 만에 나온 '만장일치 MVP'로, 역대 세 번째 기록이다.

1997년 프로농구 출범 이후 만장일치 MVP는 1997-1998시즌 이상민과 조니 맥도웰이 기록했지만, 당시 투표수는 37표에 불과했다. 111표라는 압도적 지지는 워니의 독보적 위상을 증명한다. 투표수가 100표를 넘는 상황에서 만장일치가 나왔다는 사실 자체가 KBL 내 워니의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여준다.

2019년 처음으로 한국 프로농구에 입성한 워니는 6시즌 동안 외국선수 MVP를 네 번이나 수상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로써 워니는 프로농구 초창기 골밑을 지배했던 맥도웰과 귀화선수로 활약했던 라건아(각 3회)를 넘어 외국선수 MVP 역대 최다 수상자로 KBL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올 시즌 워니는 정규리그 54경기에 모두 출전해 평균 33분가량 뛰며 22.6점, 11.9리바운드, 4.4어시스트, 1.5스틸을 기록했다. 득점과 리바운드 모두 리그 최상위권에 오른 워니는 팀의 중심축으로서 SK의 성과를 이끌었다.

워니는 올 시즌 또 다른 새 역사도 썼다. 지금까지 나온 라운드 MVP 4개 중 3개를 워니가 거머쥐었다. 2015-2016시즌 라운드 MVP 제도가 생긴 이래 한 시즌에 3차례나 이 상을 받은 선수는 워니가 처음이다. 이는 전례 없는 성과로, 그의 시즌 내내 지속된 뛰어난 경기력을 증명하는 결과다.


최고의 전성기를 맞은 워니는 은퇴 결심을 굳히는 모습이다. 시상식 후 "은퇴 결심에 아직은 큰 변화가 없다. 지난 9년 동안 프로농구 선수로 생활했는데, 이제는 다른 도전을 생각하고 있다"며 "지금은 그냥 올 시즌을 마치고 싶다. 이건 내 농구 실력을 토대로 내린 결정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워니는 지난해 12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는 글을 올려 팬들을 놀라게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가족과 친지 여럿을 한 번에 잃은 워니는 타지 생활을 끝내고 가족과 함께하려 한다는 게 구단 측 설명이다. 이후 기자회견 등 공식 석상에서도 "앞으로 바뀔 수도 있겠지만, 내 마음에 변화는 없다"라고 말한 워니는 이날 최고 선수로 인정받은 현장에서도 은퇴 결심에 흔들림이 없음을 재확인했다.

워니 드리블. 사진[연합뉴스]
워니 드리블. 사진[연합뉴스]
정상급 기량과 압도적인 성과에도 불구하고 가족을 선택한 워니는 "외국 선수 MVP는 절대로 나 혼자서 수상한 게 아니다. 동료들이 도와줘서 가능했다"며 겸손함을 보였다. 그는 "매 시즌을 맞을 때마다 '0'으로 돌아가서 시작한다. 계속 발전하면서 여기까지 왔다"고 자신의 성공 비결을 전했다.

워니는 남은 시즌 동안 자신의 농구 철학과 실력을 마지막까지 보여줄 예정이다. 프로농구 팬들에게 워니의 마지막 시즌은 역사적인 선수의 플레이를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전망이다. 전성기에 코트를 떠나는 워니의 결단이 한국 프로농구 역사에 또 하나의 전설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덩크슛 넣는 SK 자밀 워니. 사진[연합뉴스]
덩크슛 넣는 SK 자밀 워니. 사진[연합뉴스]


[전슬찬 마니아타임즈 기자 / sc3117@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쇼!이슈

마니아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