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논란은 지난 달 11일 데브시스터즈 본사 건물 앞에서 시위가 진행되던 날, 시위대의 대표격인 ㄱ씨가 데브시스터즈 직원으로부터 욕설과 조롱을 들었다는 게시글을 온라인에 올리면서 시작됐다.
이번 시위는 '쿠키런: 오븐브레이크' 게임 내 주요 과금 요소 중 하나인 ‘마법사탕’를 업데이트 한 후 유저들이 기존 게임 질서를 무너뜨렸다고 주장하고, 지난 달 11~12일 데브시스터즈 본사 앞에서 시위를 벌이면서 시작됐다.
이후 ㄱ씨는 한 인터넷 커뮤니티의 게시판을 통해 12일, 회사 사원증을 찬 몇명의 직원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시위를 하는 자신을 향해 욕설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논란이 커지면서 데브시스터즈 측은 지난 달 17일, 당사자와 대면 진술을 통해 사정청취를 진행했고, 데브시스터즈 감사팀은 약 2주 정도의 조사를 진행했다.
당시 게시글에는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욕설과 조롱의 상황 묘사가 적혀있었고, 욕설을 들은 사람이 한 명 더 있었다고 적혀 있을 뿐 아니라 시간대까지 적혀있었기 때문에 조사를 시작하기 전에는 빠르게 사실 확인이 가능할 것이라 사측은 예상했다.
그러나 대면 진술에서는 욕설이 발생한 상황이나 욕설을 한 사람을 특정할 수 있을 정도의 구체적인 추가정보나 인상착의에 대한 증언이 부족하였고, 범위가 넓은 전반적인 상황에 대한 증언만 있었기 때문에 사실을 빠르게 확인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는 것이 사측 설명이다.
결국 데브시스터즈 감사팀은 시위대 중 다수를 포함해 여러 관련자들에게 진술을 요청해 증거들을 수집했고, 각 진술의 진위여부를 다른 관련자의 진술이나 확인 가능한 CCTV 등을 통해 크로스체크 한 결과를 진나 7일 발표했다.
발표 내용에 따르면 욕설 발생 시간 당일 오전 10시 20분 부터 오후 1시 사이에 조사를 진행한 결과 다른 시위대에서는 욕설이나 조롱하는 말을 들은 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고, ㄱ씨가 같이 욕설을 들었다고 한 지인도 누군가가 욕설을 하는 것을 보거나 듣지 못했고, 논란의 게시물도 ㄱ씨가 욕설과 관련된 부분을 추가했다고 지인은 진술했다.
또한 CCTV 확인 결과에서도 ㄱ씨와 지인이 현장에 있었던 시간 동안 시위대에게 다가가 직접 말을 하는 등의 상호작용을 하거나 시도했던 사람들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ㄱ씨와 지인이 함께 반응한 신원불명의 남성은 있었지만, 대화나 제지 등 상호작용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고, 데브시스터즈 직원도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ㄱ씨가 욕설을 한 이가 데브시스터즈 직원이라고 특정한 근거였던 주황색 사원증도 조사 결과 해당 시간대에 주황색 사원증을 걸고 건물 현관을 출입한 것으로 확인된 직원은 1명 뿐이었고, 해당 직원은 시위 현장 앞을 지나지 않고 시위 현장이 있는 곳의 반대 방향으로 나갔다가 돌아온 것으로 밝혀졌다.
조사는 본인의 부모님의 조력 또는 동석을 거부하셔서 청소년심리상담 전문가분의 도움을 받아 전문가의 동석하에 진행했으며, 조사 결과는 ㄱ씨와도 공유했다고 데브시스터즈 측은 설명했다.
데브시스터즈 관계자는 "데브시스터즈는 다양한 유저의 의견을 항상 존중하며, 어떤 문제든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개선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지난달 시위에 참여한 유저가 제기한 주장에 따라 면밀한 조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 데브시스터즈 직원과 연관된 정황은 없는 것으로 판단하여 관련 주장은 사실이 아님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조사는 유저 본인을 포함한 관련자 면담, CCTV 영상 분석, 임직원 동선 확인 등 철저한 과정을 거쳤으며, 당사는 앞으로도 정확한 사실 확인을 바탕으로 책임 있는 대응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동근 마니아타임즈 기자/edgeblu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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