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후 그는 마이애미 트리플A에서 더블A로 강등됐다. 그 때도 고우석은 현지 TV와의 인터뷰에서 빅리그 입성에의 의지를 다시 다졌다.
고우석은 "펜사콜라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여기서 잘해서 빅리그에 올라가겠다"고 말했다.
더블A에서 무엇을 입증하려 하느냐는 질문에 고우석은 "한국에서 잘 던졌기 때문에 미국에 올 수 있었다"며 "아직 KBO에서만큼 잘 던지지 못하고 있다. KBO보다 더 잘 던지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거의 두 달이 돼 가고 있다. 고우석은 펜사콜라에서 아무 것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1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2.60이라는 처참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샌디에이고 더블A에서의 4.38보다 거의 3배나 높다.
이런 고우석에 대해 현지 매체 마이애미 헤럴드는 마이애미 구단은 고우석이 빅리거로 성장하기 힘들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시즌이 끝나면 마이애미는 고우석에 대한 평가를 면밀히 할 것이다. 옵션은 두 가지다. 그를 계약 기간 만료인 2025년까지 동행하느냐, 아니면 방출하느냐다.
마이애미 헤럴드의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고우석은 굳이 미국에 머물 필요가 없다.
마이애미 구단은 내년 스프링 트레이닝에 초청하지 않을 수 있다. 고우석에 계약 해지를 압박하는 수단이다. 고우석이 이를 받아들인다면 LG로 복귀할 수 있다.
다만, 고우석이 200만 달러가 넘는 연봉을 포기할지 의문이다. 또 빅리그에 입성하겠다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LG 복귀를 결정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마이애미가 인내심을 갖고 내년에도 고우석에게 기회를 줄 수도 있다.
하지만 마이애미가 포기한다면 돌아올 수밖에 없다.
고우석에게 이번 오프시즌은 유난히 긴 겨울이 될 전망이다.
한편, 고우석은 앞으로 4~5차례 더 등판한 후 시즌을 마칠 것으로 보인다. 마이너리그 더블A 시즌은 오는 16일(한국시간) 끝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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