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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049] 탁구에서 ‘Best of 5’, ‘ Best of 7’는 어떤 의미일까

2024-03-17 07:06

한국여자 탁구 간판 신유빈.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국여자 탁구 간판 신유빈. [연합뉴스 자료사진]
탁구에서 ‘Best of 5’는 ‘5전3선승제 매치’를 말한다. 총 5게임 중 3게임을 먼저 선취하면 경기 승패가 결정된다는 뜻이다. 7게임제를 할 경우에는 ’Best of 7‘이라고 말한다. 탁구 경기는 3, 5, 7, 9 등 홀수 개의 게임으로 구성되는데, 공식적인 경기는 일반적으로 5 또는 7 게임으로 진행된다. 탁구는 11점을 먼저 득점한 선수가 해당 게임에서 승리하게 된다. 10대 10으로 동률을 이뤄 듀스(deuce)가 된 경우, 먼저 연속으로 2점을 획득하는 선수가 게임을 이기게 된다. (본 코너 1038회 ‘탁구에서 왜 ‘게임’이라 말할까‘ 참조)

단체전은 단식 4경기, 복식 1경기 등 총 5경기로 구성된다. 매 경기마다 5판 3선 승으로 결정한다. 개인전은 단식은 ‘Best of 7’, 복식은 ‘Best of 5’를 각각 채택한다. (본 코너 1007회 ‘탁구에서 왜 ‘단체전’이라고 말할까‘, 1008회 ‘탁구에서 왜 ‘개인전’이라고 말할까‘ 참조)

영어용어사전에 따르면 ‘Best of’는 최상을 의미하는 부사 ‘Best’와 어떤 사람이나 사물과 관련돼 ‘의’를 의미하는 전치사 ‘of’의 합성어구로 어떤 주제나 카테고리에서 가장 뛰어난 것을 선택할 때 쓰는 표현이다. ‘Best’의 어원은 독일어 ‘Best’이며, 고대 영어 ‘Betst’를 거쳐 현대어로 바뀌었다. ‘of’도 독일어 ‘ab’가 어원이며, 고대 영어에서 차용해 쓰게됐다.
‘Best of the year’은 해당 연도에 가장 우수한 작품이나 성과로 보여 선정된 작품이라는 뜻이다. ‘Best of the time’는 특정 뷴야에서 역사적으로 가장 훌륭하다고 인정받는 작품이라는 의미이다. ‘Best of awards’는 그래미 시상식 등에서 가장 우수한 작품들이라는 뜻이다.

스포츠에서 ‘Best of’는 우리 말로 ‘-전(戰) -선승제(先勝制)’로 번역해 쓴다. 뒤에 붙는 숫자는 두 팀이 치러야 할 경기나 세트 수 등을 뜻한다. 예를들어 5전3선승제는 ‘Best of five’, 7전4선승제는 ‘Best of seven’이다. 3전2선승제는 ‘Best of three’이다. 테니스, 탁구, 스쿼시 등 일부 종목의 경우 숫자 뒤에 ‘game’, ‘set’ 같은 표현을 쓴다.


우리나라에선 오래전부터 전통 민속놀이인 씨름에서 ‘삼판양승’, ‘오판삼승’이라는 말을 썼다. 씨름에서 예선전은 ‘삼파양승’, 결승전은 ‘오판삼승’으로 치렀다는 내용이었다. ‘5전3선승제’, ‘7전5선승제’와 같은 말은 1970년대부터 우리나라 언론에서 쓴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 야구 등에서 쓰는 말을 차용한 것으로 보인다. 조선일보 1977년 10월9일자 ‘육군(陸軍),후기(後期)리그 수위(首位)’ 기사는 ‘육군이 전기리그 우승팀 한국화장품과 을해 실업야구의 정상을 가름하는 5전3선승제 코리언시리즈의 패권을 다투게됐다. 8일 서울운동장에서 끝난후기 2차 결승리그 최종일경기에서 후기1차리그 수위팀 육군은 롯데의 맹추격을받아 4대4로 비겼으나 2승1무를 기록,수위를 차지함으로써 플레이오프전을 갖지 않고 자동 우승,19일부터 열리는 코리언시리즈에 나서게 됐다’고 보도했다. (본 코너 989회 ‘스포츠에서 ‘베스트 오브(best of)’는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일까‘ 참조)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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