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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041] 탁구에서 'WTT'는 어떤 의미일까

2024-03-07 08:28

지난 해 WTT 컨텐더 리우데자네이 2023에서 복식 2관왕에 오른 한국여자 간판 신유빈.
지난 해 WTT 컨텐더 리우데자네이 2023에서 복식 2관왕에 오른 한국여자 간판 신유빈.
국제탁구연맹(ITTF) 자회사인 월드테이블테니스(WTT)는 지난 2월 14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탁구 선수들을 건드리지 마, 손(SON)"이라며 "특히 한국에서 열리는 2024 세계탁구선수권대회 관련해서"라고 적었다.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이후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 간 불화를 '탁구 게이트'를 풍자한 사실에 대해 반박한 것이다. 손'은 축구 팬들이 손흥민(32·토트넘)을 부르는 애칭이다. WTT가 해당 글과 함께 올린 사진에는 손가락이 탈구된 손흥민이 머리를 감싸 쥔 모습이 담겼다. WTT는 "손흥민이 충격적인 아시안컵 준결승전 패배 전날 탁구를 하기 위해 저녁 식사를 일찍 마치고 떠나려던 동료 선수들을 제지하다가 손가락이 탈구됐다"라고도 덧붙였다. 다만 현재 해당 게시물은 X(엑스·옛 트위터)에서 찾아볼 수 없는 상태다. 일각에서는 손흥민과 이강인(23·파리생제르맹)의 충돌 사건과 함께 '탁구'가 언급되자, WTT 측이 이를 비꼬면서도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2월16~25일)를 홍보한 것으로 보인다는 해석이 나왔다.

WTT는 ‘World Table Tennis’의 약자이며, 2019년 ITTF의 자회사로 출범했다. 국제탁구의 상업적 측면을 담당한다. ITTF 핸드북 2024년 ‘Statutes’에 따르면 WTT는 ITTF가 인가한 라이선스에 따라 모든 상업적 권리와 혜택을 갖는다. ITTF의 위상과 이미지를 높이고, 홍보하고, 전문화하는 일을 맡는다. 이를 위해 각종 대회를 만들고 상급, 방송 제작 및 콘텐츠 배포 등을 한다. ITTF가 탁구의 전통을 지키는 ‘지킴이’라면, WTT는 탁구를 트렌디하게 만드는 ‘혁신가’라고 말할 수 있다. 탁구는 이 두 기관의 협업으로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스포츠로 자리잡았다는 평가이다. (본 코너 1006회 ‘왜 ‘국제탁구연맹(ITTF)’이라고 말할까‘ 참조)

WTT의 목표는 탁구를 골프나 테니스와 같이 인기 프로스포츠로 만든다는 것이다. WTT는 2021년부터 기존의 월드투어를 대체하는 WTT 컨텐더 시리즈라는 새로운 시스템으로 변경된 국제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WTT 메이저대회에 해당하는 그랜드스매시, WTT컵 파이널스와 등급별 투어 형식의 WTT 챔피언스, WTT 스타 컨텐더, WTT 컨텐더로 체계화해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 각 지역에서 메이저대회부터 등용문 대회까지 레벨별로 대회가 열리고 있다.

선수들은 ITTF 탁구 세계랭킹 포인트에 따라 WTT 컨텐더 시리즈에서 경쟁하고, WTT 챔피언스와 그랜드스매시에 출전한다. WTT 스타 컨텐더 대회는 연간 6개 대회, WTT 컨텐더 대회는 연간 최대 14개 대회가 개최되며 남녀 단식, 남녀 복식, 혼합 복식 경기로 구분한다. WTT 컨텐더 시리즈의 최상위 레벨인 WTT 챔피언스는 세계랭킹 32명(와일드 카드 2명, 호스트 초청 2명 포함)이 출전해서 남녀 단식 경기로만 치러진다. (본 코너 1009회 ‘탁구에서 왜 ‘단식’이라 말할까‘, 1010회 ’탁구에서 왜 ‘복식’이라고 말할까‘, 1011회 ’탁구에서 왜 ‘혼합복식’이라고 말할까‘ 참조)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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