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소속 그룹 에스파가 데뷔 후 첫 단독 콘서트를 성료했다.
26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는 에스파의 첫 단독 콘서트 '2023 에스파 1st 콘서트 '싱크: 하이퍼 라인''(2023 aespa 1st Concert 'SYNK: HYPER LINE')의 두 번째 서울 공연이 열렸다.
특히 이날 공연은 에스파의 소속사 SM의 경영권 분쟁 속에 치러진 콘서트라는 이목을 끌었다.
◇ SM 경영권 분쟁속에도, 에스파 콘서트 성공 마무리
이성수 SM 공동 대표이사의 폭로전에서 ‘이수만 나무심기’ 피해자로 언급됐던 에스파는 콘서트 무대를 통해 당당히 자신들의 역량을 입증했다.
현재 에스파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이 전 총괄 프로듀서-하이브 연합과 이성수 탁영준 SM 공동대표의 현 경영진-카카오-얼라인파트너스 연합이 경영권을 놓고 대립하면서 내홍을 겪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16일 개인 채널을 통해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나무 심기 프로젝트로 인해 20일 발매 예정이었던 에스파의 신보 발매가 취소됐다”고 폭로해 파장을 안겼다.
당시 이 대표는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는)공들여 만든 세계관이 돋보이는 그룹 에스파에도,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이 나무 심기를 투영한 가사를 넣은 노래를 부를 것을 지시했다”며 “가사 일부에는 (환경에 관한) 단어들이 중간중간 들어가 있으며, 사실 초기 단계 가사에는 직접적으로 나무 심기라는 단어까지 등장하여 에스파 멤버들은 속상해하고, 울컥해 하기도 했다”라고 설명했다.
해당 발언 이후 팬들은 “굳이 에스파가 울컥했다는 말을 넣어야 했을까” “SM 내부분열에 에스파를 넣은 건 감정팔이로 밖에 안보인다”라며 폭로전에 에스파가 이용되는 모양새에 대해 속상함을 내비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공연에서는 이와 관련된 어떠한 내용도 언급되지 않았고, 에스파는 팬들과 나누는 소통과 무대 퍼포먼스에 더욱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에 대한 언급도 없었다. 홍역을 이겨낸 에스파는 이번 무대에서 첫 단독 콘서트 답지 않은 무대 매너와 퍼포먼스로 멤버 개개인의 성장을 보여줬다. 에스파는 이번 공연에서 메가히트곡 ‘블랙맘바’(Black Mamba), ‘넥스트 레벨’(Next Level), ‘새비지’(Savage) 등을 선보이는 한편 미공개 신곡 ‘솔티 & 스위트’(Salty & Sweet), ‘서스티’(Thirsty) 등을 풀버전으로 공개했다.
이번 공연은 에스파의 데뷔 첫 단독 콘서트. 이틀간 총 1만명의 팬들이 공연장을 찾은 가운데, 에스파는 총 25곡의 무대를 선보이면서 팬들과 뜨거운 호흡을 나눴다. 특히 무대 퍼포먼스에는 그간 보여주지 않았던 솔로 무대, 미공개 신곡 등의 무대도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 에스파 솔로무대
멤버들의 솔로 무대도 다양한 에스파의 매력이 조화되게 했다. 먼저 카리나는 솔로 무대 '메나쥬리'(Menagerie)를 선보였으며, 윈터는 '입모양', 지젤은 '투 핫 포 유'(2Hot4U), 닝닝은 '웨이크 업'(Wake up) 등의 솔로 무대를 선보였다. 이를 통해 에스파는 단체가 아닌 솔로에서도 막강한 역량을 가졌음을 증명해냈다.
팬덤 '마이'와 에스파의 호흡도 콘서트를 채웠다. 특히 앙코르곡을 모두 마친 에스파에게 팬들은 '포에버 (약속)'(Forever (약속))을 떼창해주면서 응원의 목소리를 전했다. 이에 에스파도 함께 화음을 맞추면서 팬들과 감동의 호흡을 나눴다.
◇ 퍼포먼스만큼 화려한 무대효과
퍼포먼스만큼 화려한 무대 효과들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에스파의 아바타 '아이'가 에스파와 함께 무대를 꾸밀 수 있게 한 '투명 OLED'였다. 이를 통해 에스파 멤버들은 자신들의 가상 아바타 '아이'와 함께 무대 퍼포먼스를 펼칠 수 있었다.
더불어 각 무대를 꾸미는 레이저 효과, 화려한 폭죽, 불꽃 효과들이 완성도 높은 콘서트를 만들었다. 여기에 '링고'(Lingo) 무대는 계단 리프트 효과, '핫 에어 벌룬'(Hot Air Balloon) 무대에서는 깜찍한 풍선 인형이 등장해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형성하면서 다채로운 에스파의 매력이 드러났다.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소속 아티스트들의 응원 행보도 눈길을 사로잡은 요소. 이날 콘서트장에는 동방신기의 최강창민, 슈퍼주니어의 은혁, 소녀시대의 태연, 샤이니의 민호, 키, 레드벨벳의 슬기, 웬디, NCT의 뤈쥔, 해찬 등이 모습을 보여 에스파의 첫 단독 콘서트를 응원했다.
한편 지난 25일부터 26일까지 양일간의 서울 공연을 성황리에 마치면서 끊임없는 성장을 보여준 에스파는 오는 3월15일 일본 오사카를 시작으로 월드 투어 공연을 이어간다.
이에 대해 에스파는 공연을 마치고 "여러 콘서트를 하면서 또 여러 모습들 보여드릴 테니, 그때마다 깜짝깜짝 놀라주시길 바란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카리나는 "올해 컴백해서 특별한 모습 많이 보여드리겠다"라며 "항상 성장하는 아티스트 되겠다"라고 얘기했다.
오는 3월부터 본격적인 월드 투어의 포문을 여는 에스파는 서울 공연을 통해서 앞으로 더 성장할 아티스트에 대한 기대와 함께 팬들의 사랑에 더욱 굳건해진 모습을 예고했다.
[김민경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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