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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세계 최대 규모 단일 경기 슈퍼볼 ...마홈스-허츠 흑인 쿼터백 전쟁에 형제 대결까지

2023-02-10 08:52

캔자스시티 쿼터백 패트릭 마홈스(왼쪽)과 필라델피아 쿼터백 제일런 허츠[EPA=연합뉴스]
캔자스시티 쿼터백 패트릭 마홈스(왼쪽)과 필라델피아 쿼터백 제일런 허츠[EPA=연합뉴스]
세계 최대 규모의 단일 경기 스포츠 이벤트인 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이 펼쳐진다.

제57회 슈퍼볼인 올해 대회는 한국시간 13일 오전 8시 30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스테이트팜 스타디움에서 필라델피아 이글스와 캔자스시티 치프스의 대결로 치러진다.

필라델피아의 슈퍼볼 진출은 2018년 이후 5년 만이며, 그 대회에서 필라델피아는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를 잡고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다.

캔자스시티는 최근 4시즌 가운데 세 차례나 슈퍼볼에 진출할 정도로 강호의 자리를 굳게 다진 팀이다.

2020년 슈퍼볼 결승에서는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를 잡고 슈퍼볼 우승 트로피인 '빈스 롬바르디'를 들어 올렸고, 2021년에는 최근 은퇴를 선언한 명 쿼터백 톰 브래디를 앞세운 탬파베이 버커니어스에 패했다.

필라델피아와 캔자스시티가 슈퍼볼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슈퍼볼이 열리는 경기장은 시즌에 들어가기 전에 미리 결정한다.

슈퍼볼이 열릴 애리조나 글렌데일 스테이트팜 스타디움[로이터=연합뉴스]
슈퍼볼이 열릴 애리조나 글렌데일 스테이트팜 스타디움[로이터=연합뉴스]


공교롭게도 2년 전 55회 대회(탬파베이)와 지난해 56회 대회(로스앤젤레스 램스)는 모두 홈 팀이 안방에서 축배를 들었다.

이번에는 스테이트팜 스타디움을 홈으로 쓰는 애리조나 카디널스가 일찌감치 포스트시즌 경쟁에서 탈락하면서, 3년 만에 완전한 중립 경기장에서 슈퍼볼이 치러지게 됐다.

◇ 역대 첫 '흑인 쿼터백 ' 맞대결 기대감 '쑥↑'

이번 슈퍼볼 역시 모든 공격의 출발점인 '야전 사령관' 쿼터백 싸움이 될 전망이다.

브래디의 은퇴로 명실상부한 현역 최강 쿼터백으로 올라선 캔자스시티의 패트릭 마홈스와 필라델피아의 신예 제일런 허츠는 사상 첫 '흑인 쿼터백 슈퍼볼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2020년 슈퍼볼 맹활약으로 팀에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를 안기고 자신은 슈퍼볼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던 마홈스는 세 번째 슈퍼볼 출전에서 개인 통산 두 번째 우승을 노린다.

이번이 첫 슈퍼볼 출전인 허츠는 노력파 선수다.

2020년 2라운드에 지명된 그는 백업 쿼터백 정도로 평가받았지만, 올 시즌 러싱(공을 안고 달리는 공격 방법)과 패싱(쿼터백의 패스 한 번으로 단숨에 적진을 뚫는 공격법)을 고루 활용하며 확고부동한 주전으로 자리매김했다.

마홈스와 허츠 모두 정규시즌 MVP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두 선수는 슈퍼볼 MVP를 놓고도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형 제이슨 켈시(오른쪽)과 동생 트래비스 켈시[AP=연합뉴스]
형 제이슨 켈시(오른쪽)과 동생 트래비스 켈시[AP=연합뉴스]


◇ 켈시 형제 '집안싸움'…필라델피아 제이슨 켈시 vs 캔자스시티 트래비스 켈시

이번 슈퍼볼은 사상 최초의 '형제 대결'도 기다린다.

필라델피아 센터인 형 제이슨 켈시와 캔자스시티 타이트 엔드인 동생 트래비스 켈시가 그 주인공이다.

형 제이슨이 맡은 디펜시브 센터는 팀의 공격 때 상대 수비로부터 쿼터백을 보호하는 포지션이고, 동생 켈시 역시 공격 때 상대 수비수를 저지하는 임무를 수행해야 할 타이트 엔드다.

둘 다 팀의 공격 때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어서 실제로 형제가 몸싸움을 벌이는 장면은 보기 어렵다.

제이슨은 2018년, 켈시는 2020년 슈퍼볼 우승 경험이 있어서 올해 슈퍼볼로 '형제 싸움' 우열이 가려지게 됐다.

팝스타 리애나[EPA=연합뉴스]
팝스타 리애나[EPA=연합뉴스]


◇ 지상 최대의 하프타임 쇼…주인공은 팝스타 리애나

슈퍼볼 경기만큼 화제를 모으는 건 슈퍼스타가 총출동하는 하프타임 쇼다.

2쿼터 종료 이후 펼쳐지는 초대형 이벤트인 하프타임 쇼는 1991년 슈퍼볼에서 당대 최고의 그룹 뉴키즈 온 더 블록이 나오면서 슈퍼스타의 전유물이 됐다.

마이클 잭슨, 폴 매카트니, 롤링 스톤즈, 더 후, 프린스, U2, 레이디 가가, 더 위켄드 등 역대 출연진의 면모만 보더라도 입이 벌어질 정도다.

출연진들은 한 푼의 출연료도 받을 수 없지만, 최고의 스타로 공인받고자 너도나도 출연을 꿈꾼다.

올해 슈퍼볼은 바베이도스 출신의 슈퍼 팝 스타 리애나가 출연한다.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가운데)와 캔자스시티(왼쪽), 필라델피아 헬멧[AP=연합뉴스]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가운데)와 캔자스시티(왼쪽), 필라델피아 헬멧[AP=연합뉴스]


◇ 30초 광고에 최대 88억원·입장권 최고액 1억 5천만원·총 베팅액 20조원 '상상 초월 돈잔치'

전 세계에서 1억 명이 넘는 사람이 지켜보는 무대인 만큼, 광고 단가도 상상을 초월한다.

주요 기업들은 슈퍼볼에 내보낼 30초짜리 광고만을 따로 제작하고, 온갖 기발한 아이디어가 등장해 광고만 봐도 재미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폭스에 따르면 올해 슈퍼볼 TV 광고 대부분은 600만 달러(약 75억원)가 넘는 가격에 팔렸고, 일부 30초 광고는 역대 최고액인 700만 달러(약 88억원)를 넘겼다.

'미국 전체의 축제'라 불리는 슈퍼볼을 직접 경기장에서 보려면 거액이 필요하다.

현재 주요 입장권 재판매 웹사이트에서 가장 저렴한 티켓은 6천 달러(약 756만원) 수준이고, 최고가는 12만3천 달러(약 1억5천만원)에 달한다.

평균 티켓 가격은 8천761달러(약 1천100만원)로 지난해 슈퍼볼과 비슷한 수준이다.

필라델피아와 캔자스시티의 맞대결에 걸린 '판돈'도 천문학적인 수준이다.

미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 베팅 업체 발표를 인용해 약 160억 달러(약 20조1천700억원)의 돈이 몰렸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해 76억 달러(약 9조6천억원)의 두 배가 넘는 액수다.

미국 베팅 업계는 미국 인구(약 3억4천만명)의 15% 정도인 5천만 명 정도가 내기를 걸고 슈퍼볼을 볼 것으로 예측한다. [연합뉴스=종합]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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