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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팬들과 함께 ‘기후위기’ 대응

2022-10-27 23:55

블랙핑크가 19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 고위급회의(UN SDG 모먼트)에 영상 메시지를 남겼다. 2022.09.22. (사진 = UN 공식 유튜브 캡처)
블랙핑크가 19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 고위급회의(UN SDG 모먼트)에 영상 메시지를 남겼다. 2022.09.22. (사진 = UN 공식 유튜브 캡처)


케이팝의 주요 이슈로 ‘기후변화’가 떠오르고 있다. 2021년 3월 전세계 케이팝 팬들이 모여 기후행동 플랫폼 ‘케이팝포플래닛’을 만들었다. 이들은 ‘죽은 지구에는 케이팝도 없다’는 구호를 내걸고 연예기획사에 기후행동을 요구했다.

Z세대가 중심이 된 K-팝 팬덤의 기후행동은 지속해서 음악산업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시작된 케이팝포플래닛은 기후변화에 지대한 관심이 있는 K-팝 팬들과 함께 세계 각지에서 다양한 활동을 이어왔다. 국내에선 SM, JYP, YG, 하이브 등 4대 기획사에 기후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성명서와 1만여명의 서명을 전달했다.

1만명의 K-팝 팬이 이러한 목소리를 내는 것은 ‘지속 가능한 K-팝’을 위해서다. 케이팝포플래닛은 “음원 스트리밍은 팬들이 아티스트를 응원하는 가장 보편적인 방법임에도 현재 한국에는 적극적으로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스트리밍사업자가 없다”고 강조했다. 케이팝포플래닛 측은 “온라인 음원을 재생할수록 더 많은 탄소가 배출돼 기후위기에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응원하면서 죄책감을 느끼고 싶지 않다”고 청원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에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등 대형 기획사들이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관심을 쏟는 모습은 고무적이다.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 7월 유엔글로벌콤팩트(UNGC)에 가입하고 ESG 경영 강화에 나섰다고 밝혔다. JYP엔터테인먼트도 비슷한 시기 ESG보고서를 발간하고 한국형 RE100(재생에너지 100%)을 이행했다. YG엔터테인먼트와 하이브는 최근 친환경 음반과 디지털 플랫폼 음반을 각각 선보였다.

같은 해 블랙핑크가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및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홍보대사로 위촉됐고, 방탄소년단(BTS)은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 고위급회의에 참여해 기후변화를 언급했다. 케이팝 스타와 팬덤 공동체가 기후위기 대응의 강력한 채널로 부상한 셈이다.

청년·미래세대가 주요 소비층인 케이팝업계도 대응에 나섰다. 업계 권익을 대변하는 한국음악콘텐츠협회(이하 음콘협)가 대중음악 인기 순위에 환경을 우선시한 ‘친환경(클린) 차트’를 새로 만들겠다고 발표하는 등 선두에 섰다. 음콘협은 하이브·에스엠·와이지·제이와이피 등 국내 주요 연예기획사와 음악유통사들을 회원으로 둔 사단법인이다. 지난 19일 서울 방배동 음콘협 최광호 음콘협 사무총장은 케이팝의 화제성이 높다는 이유로 업계 전체가 ‘기후위기의 주범’처럼 인식되는 문제는 바로잡고 싶다고 했다.

이어 “케이팝산업이 기후변화에 책임이 없다고 주장하는 게 아니라, 다른 산업보다 더 부정적으로 비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며 “지금 업계의 노력은 초기니까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다. 올해보다는 나은 내년, 내후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테니 응원해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김민경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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