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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에서 휴가 보내며 마음 비웠더니…위마즈, '마음 훈련'으로 첫 우승

2022-09-13 06:22

튀르키예의 비롤 위마즈가 마침내 챔피언 등록을 했다. PBA 네 시즌 만으로 그동안 심리적인 압박이 심했다.
우승 후 큐대를 치켜들며 좋아하는 위마즈(사진=PBA)
우승 후 큐대를 치켜들며 좋아하는 위마즈(사진=PBA)
그는 강하다. 우승 못할 실력이 아니다. 그런데 근처에도 가보지 못했다. 쿠드롱이나 카시도코스타스는 그렇다해도 마르티네스. 팔라존, 레펜스, 사파타까지 챔피언이 되었는데 그는 4강이 최고였다.

“내가 우승하지 못 할 이유가 없었다. 완벽하게 준비하고 컨디션이 좋다고 느낄 때도 승리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그리스에서 휴가를 보내며 마음 비우는 연습을 했다."

우승에 대한 압박감을 지웠다는 위마즈. 그 덕분이었을까. 샷이 절정에 오른 느낌이었고 흔들림이 없었다.

쿠드롱과의 4강전. 위마즈는 흔들릴 만 했다.


1세트 승리에 이어 2세트도 12-3까지 앞섰다. 이기는 경기였다. 그런데 쿠드롱이 한꺼번에 12연타를터뜨리며 순식간에 경기를 뒤집었다.

4세트는 더했다. 위마즈가 13연타로 1이닝을 열었다. 질 수 없는 상황이었다. 쿠드롱은 그마저도 2 이닝 6연타, 3 이닝 7연타로 깨부쉈다.

멘탈이 붕괴되고 도저히 이길 수 없을 것 같은 쿠드롱. 하지만 위마즈는 꿋꿋했다. 6세트를 잡고 3-3으로 만든 뒤 7세트 첫 큐에서 4연타를 쏘았다. 쿠드롱이 이내 따라왔지만 위마즈가 5이닝 3연타로 다시 치고 나갔다.


흔들리지 않는 위마즈. 쿠드롱은 웰뱅의 팀 동료인그를 잘 알고 있었다. 이미 무너져야 하는데 무너지지 않자 그가 무너졌다. 공타, 또 공타였다. 6점에서 끝까지 한 점도 더하지 못했다. 11-6으로 마무리하고 결승무대에 올랐다.

역시 첫 우승을 노리는 김재근. 샷 감이 좋아 보였다. 하지만 위마즈는 그를 쳐다보지 않았다. 자신의 플레이만 하기로 마음 훈련을 했기 때문이었다.

3세트를 김재근에게 내주었다. 6연타, 8연타를 치는데는 방법이 없었다. 4세트도 힘들었다. 10-14면 지기 쉽상. 하지만 내 샷에만 신경 썼다.

김재근이 두 차례나 '돗대'를 해결하지 못했다. 8이닝 2연타로 쫓아간 후 9이닝에서 3연타로 두들겼다. 전체 승부를 가르는 결정타였다.

세트 스코어 3-1, 그리고 5세트 첫 큐 5연타. 승리가 목전이었다. 오히려 이때 샷이 흔들렸다. 곧 우승이겠구나 하며 흥분한 탓이었다. 전에는 질지도 모르겠다는 것 때문에 흔들렸는데 이번엔 반대였다. 이기겠구나 생각했더니 흔들렸다.

두어 차례 실수하고 서너 차례 공타를 날렸다. 천천히 가자고 마음을 가다듬었다. 김재근도 실수했다. 당연히 몰리는 상황이 싫었을 터.

8 이닝 4연타에 10 이닝 2연타. 우승이었다. 그렇게 되느라 그랬던 것인지 여러 차례 행운도 뒤따랐다. 틀렸다 싶었는데 들어간 공이 수차례였다. 그런 것들도 마음을 다잡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고수들의 마지막 싸움. 마음 대결이 샷 대결보다 더 중요하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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