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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년 동안 든든한 LH의 지원이 한국근대5종을 세계의 중심으로 발돋움시켜…국제근대5종사에 새역사 쓴 한국선수단 13일 개선[마니아포커스]

2022-09-12 19:20

근대5종 세계유소년선수권대회에서 여자부 3관왕에 오른 신수민이 시상식을 갖고 있다.[대한근대5종연맹 제공]
근대5종 세계유소년선수권대회에서 여자부 3관왕에 오른 신수민이 시상식을 갖고 있다.[대한근대5종연맹 제공]
한국 근대5종이 빠르게 세계의 중심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한국 근대5종은 11일 이탈리아 리나노 사비아도로에서 끝난 2022 근대5종 세계유소년선수권대회에서 신수민(서울체고 1년)이 사상 최초로 19세 이하부(U19)와 17세 이하부(U17) 여자 개인전에서 잇달아 금메달을 따낸데 이어 U19 여자 단체전에서도 선배들인 김예나(전북체고 3년) 신지호(서울체고 3년)와 함께 호흡을 맞춰 금메달을 목에 걸어 3관왕의 쾌거를 이루었다.

신수민은 이미 대회 첫날 U19 여자 계주에서 김예나와 함께 짝을 이뤄 동메달을 획득해 이번 유소년세계선수권에서 무려 4개의 메달을 따내 '국제근대5종연맹 최고의 히로인'이 됐다. 특히 신수민이 U19와 U17을 동시에 석권한 것은 역대 세계유소년선수권대회 사상 첫 기록이란 점에서 국제 근대5종 관계자들의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한국은 이러한 여자뿐만 아니라 U19 남자 단체전에서 강도훈(경기체고 1년) 신찬우(대전체고 3년) 손정욱(부산체고 3년)이 은메달, 남자계주(손정욱 강도훈) 동메달을 따내 이번 세계유소년대회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두었다.

사실 지난 2020 도쿄올림픽에서 전웅태(광주시청)가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동메달을 따기 전까지만 해도 근대5종이라는 종목 자체에 대해 관심을 두는 스포츠팬들은 많지 않았다. 심지어 근대5종이라는 종목이 있는지 조차도 모르는 스포츠 팬들도 많았다.

가뭄에 콩나듯이 정말 가끔씩 국제대회에서 메달소식을 전해주기는 했지만 워낙 선수층이 얇은 비인기종목인데다 동구권과 유럽세에 밀려 세계정상권과는 거리가 멀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우리나라 근대5종의 역사는 의외로 깊다. 국내에는 근대5종이라는 종목에 대해 단 한명의 등록된 선수도 없고 국내연맹도 결성되기 전인 1964년 도쿄올림픽에 최귀승(전 대한근대5종연맹 고문)이 미군의 도움을 받아 출전을 한 기록이 있다. 당연히 성적은 최하위권이었다.

근대5종 U19 세계선수권대회 여자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선수단의 자랑스런 모습[대한근대5종연맹 제공]
근대5종 U19 세계선수권대회 여자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선수단의 자랑스런 모습[대한근대5종연맹 제공]
그러다가 1981년 9월 30일 독일의 바덴바덴에서 1988년 제24회 하계올림픽을 서울이 유치하면서 비로소 1982년에 대한근대5종연맹이 창립됐다. 이 때도 국내에는 선수가 한명도 없어 아예 올림피 종목에서 제외하겠다고 IOC에 제의를 했으나 당시 후안 사마란치 위원장이 "근대5종을 제외하려면 올림픽 개최를 포기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 부랴부랴 연맹 창립을 하고 펜싱과 육상 선수 가운데서 일부를 선발해 급조팀을 만들어야 할 정도였다.

이런 우여곡절끝에 탄생한 한국근대5종이 불과 40년만에 세계 정상에 우뚝서게 된데는 1985년부터 대한주택공사(현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회장사를 맡은 덕분이었다. 이때부터 LH는 37년동안 한결같은 마음으로 꾸준하게 근대5종을 지원해 왔다.

공기업이 스포츠단체 회장사로서 지원을 하는 것이 타당하느냐는 일부 비판론자들도 있지만 비인기종목으로 선수 한명이 펜싱 수영 승마 육상 사격 등 5개 종목을 모두 해야 하는 어려운 종목을 지원해 줄 수 있는 기업이나 단체가 없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 현실로서는 최선의 방안이었던 셈이다.

LH의 꾸준한 지원은 빠른 시간내에 한국 근대5종이 아시아 중심으로 뿌리내리고 세계로 뻗어 나가게 하는 원동력이 됐다.

특히 2016년 리우올림픽을 계기로 올림픽에서도 충분히 메달을 딸 수 있다는 가능성을 예견한 대한근대5종연맹은 회장사인 LH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2020 도쿄올림픽에 대비해 2018년 골드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골드 프로젝트의 핵심은 국가대표팀 내에서도 국제경쟁력을 갖춘 선수들을 중심으로 '드림팀'을 운영하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6명의 국가대표팀 지도자를 11명으로 늘였다. 선수들의 체력을 담당하는 트레이너를 비롯해 심리상담 전력분석원까지 한팀으로 체계적인 훈련을 쌓았다. 이를 위해 3년간 6억2500만원의 예산을 편성하기도 했다.

바로 이러한 결실이 도쿄올림픽에서 전웅태의 동메달, 정진화(한국토지주택공사)가 4위에 오르고 여자부에서도 김세희(BNK저축은행) 김선우(경기도청) 등 세계적으로 경쟁력있는 선수 육성이 이루어졌고 덩달아 앞으로 한국 근대5종을 이끌 유망선수들도 탄생을 한 것이다.

이번 유소년 선수단을 이끌고 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둔 대한근대5종연맹 유대진 실무부회장은 "한국 근대5종이 오늘날 세계적인 강국으로 성장한데는 37년을 회장사로서 아낌없이 지원해준 한국토지주택공사 덕분이라고 해도 결코 지나치지 않다"면서 "대한근대5종연맹은 어린 유망주들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육성시스템과 훈련시스템을 구축해 2024년 파리올림픽과 2028년 LA 올림픽에서도 국민들에게 감동과 기쁨을 선사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한국선수단은 13일 오전 9시45분 인천공항(1터미널)에 LH718편으로 금의환향할 예정이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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