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마즈는 대단한 집중력으로 쿠드롱을 압박했다. 1세트에서 연타를 이으며 승리, 기선을 잡았다.
위마즈는 2세트도 치고 나갔다. 12점 까지 달려 또 이기는 듯 했다. 12-3이면 마음 놓을 수 있는 상황. 그러나 쿠드롱에겐 그 점수도 그리 큰 것이 아니었다.
위마즈가 13점째를 아깝게 놓치자 쿠드롱이 3점에서 12연타를 터뜨렸다. 그렇게 뒤집는데는 달리 방법이 없었다. 12-15로 위마즈가 졌다.
4세트는 더 심했다. 한번에 뒤집기에 성공한 것은 아니었지만 위마즈가 1 이닝에서 13연타를 폭죽처럼 터뜨리고도 13-15로 졌다.
쿠드롱은 2-13에서 2 이닝에 6연타, 3 이닝에 7연타를 쳤다.
쿠드롱을 이길 방법이 없을 듯 했다. 하지만 위마즈는 그 어려움 속에서도 6세트에서 승리, 승부를 기어코 마지막 7세트까지 몰고 갔다.
7세트. 위마즈가 4연타로 포문을 열었다. 괜찮은 분위기. 하지만 쿠드롱이 1 이닝 2연타에 이어 2 이닝 4연타로 치고 나갔다.
또 다시 역전의 기운이 감돌았다. 그렇지만 그때부터 쿠드롱이 이상해졌다.
충분히 넣을 수 있는 옆돌리기를 두 차례나 놓쳤고 그 잘하던 되돌아오기 공격도 실패했다.
위마즈가 빗겨치기 등으로 3 이닝에 2연타, 6-6 동점을 만든 후 5 이닝 3연타로 9-6까지 앞서 나갔다.
그러나 의미없는 리드였다. 쿠드롱의 장타가 터지면 순식간이었다. 그런데 쿠드롱이 계속 헛손질했다.
전에 없던 4연속 공타였다. 위마즈는 9점에서 쏜 두 차례의 넣어치기 원 뱅크 샷이 실패했다. 한 번은 너무 깊었고 또 한 번은 너무 두꺼웠다.
이기기 힘들어 보이는 상황이었으나 쿠드롱이 7 이닝에도 공타로 추가점을 올리지 못했다.
그리고 절체절명의 찬스에서 열린 길. 위마즈가 10점 째를 올린 후 옆돌리기로 마지막 1점을 채웠다. 11-6 이었다.
쿠드롱의 올 시즌 두 번째 4강전 패배였다. 쿠드롱은 6월의 블루원 대회 4강에서 사파타에게 패했고 조재호가 그 사파타를 물리치고 PBA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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