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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전 7기 히다, 다시 전설이 되다. LPBA 일본인 첫 우승-TS샴푸LPBA

2022-09-12 00:20

히다 오리에가 LPBA 첫 정상에 올랐다. 일본인 선수 최초다.
LPBA 첫 우승을 차지한 히다 오리에(사진=PBA)
LPBA 첫 우승을 차지한 히다 오리에(사진=PBA)
히다는 11일 끝난 '2022 TS 샴푸 프라닭 LPBA 챔피언십' 결승에서 이마리를 4-2로 누르고 첫 우승을 차지, 2년여에 걸쳐 여섯 번이나 떨어졌던 답답증을 해소했다.

히다는 세계선수권을 3연속 제패한 '3쿠션의 전설'. 하지만 LPBA에선 서바이벌전 등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전설의 자존심을 다 구겼다.

히다는 예선 첫 판에서도 수차례 탈락하는 등 보통 선수보다 더 못한 행보를 보였지만 시력을 방해했던 망막 박리증 수술을 하면서 그 옛날의 샷 감을 되찾았다.

그리고 직전의 하나카드 챔피언십에서 128강, 64강, 32강 서바이벌전을 모두 통과하며 8강에 까지 올랐다.


지천명을 넘긴 51세의 베테랑 이마리.

행운의 샷을 다 살리지 못했지만 복통과 두통을 겪으면서도 끝까지 열심히 잘 싸워 생애 첫 준우승을 차지했다. 23번 도전 만에 따낸 귀중한 준우승이었다.

/1세트 히다 11-7/

선공에 나선 이마리가 결승 첫 점을 올렸다. 그러나 단타였다. 히다는 넣어치기 뱅크 샷으로 2점을 올린 후 뒤돌리기 연타로 4점을 쏘았다.

이마리가 2이닝 3연타로 바로 4-4 동점을 만들었다. 히다가 빗겨치기, 앞돌리기, 옆돌리기 2연타, 뒤돌리기 5연타로 9-4로 달아났다. 두 선수 모두 출발이 좋았다.

이마리가 넣어치기 원뱅크 샷 등으로 3연타를 만들며 쫓아갔다. 히다가 작전타임까지 걸며 난구풀이에 들어갔다. 무회전 더블, 그리고 옆돌리기 연타였다.

1세트가 공타 없이 3이닝만에 끝났다.

/2세트 이마리 11-9/
이마리가 2이닝에서 1점을 먼저 올렸다. 히다는 3이닝에 옆돌리기로 첫 1점을 기록했다. 그 역시 단타였다. 1세트와는 다른 분위기였다.

이마리가 까다로운 빗겨치기와 옆돌리기, 그리고 횡단 샷과 옆돌리기 4연타를 터뜨리며 5-1의 리드를 잡았다.

히다의 플루크가 나왔다. 5이닝 걸어치기가 빗나갔으나 막판 쫑으로 2득점을 올렸다. 3이닝 연속 공타를 마감했지만 '플루크 뒤에 장타'는 없었다.

히다가 8 이닝 연타로 6-6,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이마리도 플루크 등으로 연타에 성공, 다시 8-6으로 달아났다. 장타로 잇지 못했지만 승리를 부른 공이었다.

1세트완 다르게 공들이 조금씩 빠지면서 이닝이 길어졌다. 이마리가 11 이닝에서 뱅크 샷을 성공시키며 세트포인트에 다가섰다.

하지만 마무리를 하지 못했다. 옆돌리기를 놓쳤고 12 이닝의 돗대도 놓쳤다. 히다가 13이닝 3연타로 추격, 분위기가 가는 듯 했으나 히다가 네번째 공을 놓치면서 길을 열어주자 이마리가 뒤돌리기로 11점째를 넣었다.

/3세트 히다 11-10/
이마리가 2 이닝 원뱅크 넣어치기로 포문을 열었다. 그리고 행운의 쫑으로 추가점까지 올렸다. 3-0. 히다도 2이닝에 연타를 쳤다.

히다의 샷이 조금씩 빠졌다. 이마리는 6점까지 착실하게 점수를 모았지만 모두 단타였다. 좀처럼 연타를 만들지 못했던 히다가 8이닝에 2연속 넣어치기 뱅크샷으로 순식간에 6-3을 7-6으로 뒤집었다.

이마리도 연타를 쳤다. 9 이닝 3연타로 다시 스코어를 9-7로 만들었다. 그러나 이마리도, 히다도 뱅크 샷을 실패, 그 스코어에 머물러 있었다.

행운의 여신이 다시 이마리를 돕고 나섰다. 실패한 옆돌리기가 중간 쫑으로 득점이 되면서 10점 고지에 올랐다. 그러나 자신이 해야 할 마무리 1점을 두 번 세 번 올리지 못했다.

돗대의 저주. 이마리가 계속 마지막 1점을 올리지 못하고 헤매자 히다기 마침내 칼을 들었다. 세워치기로 어려운 9점 째를 올린 후 나란히 선 두 공을 쓰리 뱅크 샷으로 마무리했다.

/4세트 히다 11-3/
히다가 선공에 나서 초구 포지션 공을 치면서 2연타로 시작했다. 이마리가 빨리 따라잡아야 하는 상황. 3세트 역전패의 나쁜 기운을 떨쳐내야 했다.

이마리가 걸어치기 등으로 3연타, 바로 스코어를 3-2로 뒤집었다. 하지만 그 기운을 이어가지 못했다. 10 이닝 공타로 헤매다 무너지고 말았다.

반면 히다는 지고 있는데다 여유가 느껴졌다. 그런 히다가 6이닝에서 쓰리 뱅크 샷 등으로 5연타를 터뜨리며 7-3으로 앞서 나갔다. 그리고 9 이닝에 또 쓰리 뱅크 샷을 쏘았다.

9-3, 승부가 히다 쪽으로 많이 기울었고 히다가 12 이닝 2연타로 세트를 마무리 했다.

/5세트 이마리 11-9/
질 때 지더라도 내 할 일은 다 하자. 마음을 다잡은 이마리가 3 이닝 쓰리 뱅크 샷과 4 이닝 행운의 뱅크 샷으로 3연타와 4연타를 터뜨렸다. 7-2였다.

히다는 승리의 기운에 흥분한 듯 두께 실수를 여러 차례 했다. 그 바람에 뱅크 샷 공을 넘기기도 했다.

이마리가 6이닝에 2연속 뱅크 샷을 넣어 세트를 마무리하는 듯 했다. 그러나 브릿지를 사용하면서 손목에 공이 닿는 파울을 범해 두 번 째 뱅크 샷 득점이 인정되지 않았다.

11-2가 될 것이 9-2로 후퇴했다. 이마리는 그 2점을 13 이닝에 가서야 겨우 채웠다. 히다가 끈질기게 따라와 9-9 동점까지 만든 후 여서 숨막히는 긴장감이 나돌 때 였다.

/6세트 히다 11-7/
히다가 다시 살아났다. 3 이닝 3연타로 바로 먼저 치고 나간 이마리를 잡았다. 5세트를 다 따라갔다가 내줬지만 풀이 죽지 않았다.

3-3에서 다시 시작하는 상황. 이마리는 7이닝 뱅크 샷, 히다는 8 이닝 연타를 기록했다. 승부는 좀처럼 진행되지 않았다. 10 이닝인데 고작 7-7 이었다.

11 이닝에서 이마리의 플루크가 다시 나왔지만 역시 장타로 이어지진 않았다. 히다가 14 이닝 어려운 투 뱅크 샷을 성공시키며 9-7로 균형을 깼다.

그리고 15이닝 히다의 걸어치기 뱅크 샷. 내공이 빠르게 목적구를 찾아갔고 마침내 3시간여의 길고 긴 레이스를 끝냈다.

히다가 밝은 얼굴로 큐 대를 치켜 세웠고 이마리도 웃음으로 히다의 우승을 축하했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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