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쿠션의 전설'이지만 LPBA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1회전에서 '광탈'하기도 했던 히다는 9일 열린 '2022 TS샴푸 프라닭 LPBA 챔피언십' 8강전(소노캄 고양)에서 랭킹 1위 스롱 피아비를 3-1로 누르고 4강에 올랐다.
히다의 샷이 강력해졌다. 전처럼 쉽게 흔들리지 않았다. 거기에 행운까지 따르자 스롱이 어쩌지 못하고 패하고 말았다.
히다는 1세트를 11-6으로 이겼다. 1 이닝을 4연타로 시작, 기선을 잡았으나 이후 한동안 방황했다.
14 이닝까지 13 이닝 동안 1점 밖에 추가하지 못했다. 이 정도면 스롱 피아비가 충분히 잡을 수 있는 상황. 하지만 스롱은 더 부진했다.
12 이닝까지 1점이 고작이었다. 빈타로 허덕이던 스롱이 16 이닝에서 2연타로 추격해 오자 히다가 돌아 선 16 이닝 말 뱅크 샷 2개를 성공시키며 5연타로 마무리했다.
스롱은 0-2로 지고 있던 3세트를 3연타로 시작 한 후 4 이닝에서 6연타를 터뜨려 처음 한 세트를 잡았다.
1-11로 패한 히다가 가라앉을 수도 있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이 히다의 편을 들었다. 전혀 맞을 것 같지 않던 공이 부딪치면서 2연속 이닝 3득점이 되면서 6-0까지 달아났다.
히다는 10 이닝 마무리 포인트도 쫑으로 얻어냈다.
히다는 이미래에게 대 역전승을 거둔 김보미와 4강에서 만난다.
김보미는 첫 두 세트를 져 너무 간단하게 이미래에게 4강행을 넘기는 듯 했다. 1, 2세트 모두 6-11로 졌다.
마지막 세트가 될 수도 있는 3세트. 김보미가 없던 힘을 내며 이미래에게 한 세트를 빼앗았다. 뱅크 샷 2개를 연이어 넣으며 4 이닝에 6연타를 몰아친 것이 결정적인 승인이었다.
일단 기세를 살린 김보미의 신들린 샷은 4세트에서도 계속되었다. 첫 두 이닝을 헛손질, 0-5까지 몰렸으나 3이닝 4연타, 4이닝 2연타로 경기를 뒤집은 후 7 이닝 4연타로 승리, 2-2 동점을 만들었다.
마지막 5세트. 승부는 오리무중이었다. 하지만 패배 직전의 벼랑에서 되돌아 선 김보미의 기세가 더 강했다.
이미래는 '이미래 답지않게' 첫 7 이닝을 공타로 보냈다. 첫 7 이닝 0점은 거의 없는 일이었다.
김보미도 초반은 좋지 않았다. 그러나 이미래가 헤매자 8 이닝에서 4연타를 친 후 9이닝에서 3연타를 이어 9-2로 승리, 대역전극을 마무리했다.
김보미는 5세트 9점 중 6점을 뱅크 샷으로 만드는 등 모두 9개의 뱅크 샷을 성공시켰다. 뱅크 샷 기회는 운 이었으나 성공한 것은 충분한 기량이었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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