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세계육상] 츠게이, 여자 5,000m 우승…필릭스는 여자 1,600m 계주 출전

2022-07-24 15:34

(유진 AP=연합뉴스) 구다프 츠게이가 24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유진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린 2022년 세계육상선수권 여자 5,000m 결선 레이스를 마치며 감격을 표하고 있다.
(유진 AP=연합뉴스) 구다프 츠게이가 24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유진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린 2022년 세계육상선수권 여자 5,000m 결선 레이스를 마치며 감격을 표하고 있다.
구다프 츠게이(25·에티오피아)가 마침내 생애 첫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츠게이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유진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린 2022년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5,000m 결선에서 14분46초29로 우승했다.

베아트리체 체벳(22·케냐)가 14분46초75로 츠게이에 0.46초 차로 밀려 2위를 했고, 다윗 세야움(26·에티오피아)이 14분47초36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마지막 한 바퀴(400m)를 알리는 종이 울리자 '진짜 승부'가 시작됐다.

선두권을 형성한 6명이 모두 속력을 높였다.

도쿄올림픽 5,000m 챔피언 시판 하산(29·네덜란드)이 결승선 200m 남기고 선두로 올라섰다.

하지만, 하산의 속력은 점점 떨어졌고 츠게이가 결승점 100m 앞에서 선두를 탈환했다.

츠게이는 마지막 100m를 14초56에 주파하는 놀라운 스퍼트로 우승을 차지했다.

하산의 마지막 100m 기록은 16초33이었다.

2019년 도하 대회에서 1,500m와 10,000m 우승, 2021년 도쿄올림픽에서 5,000·10,000m 우승과 1,500m 3위의 놀라운 성과를 얻은 하산은 이번 유진 대회에서는 10,000m 4위, 5,000m 6위로 한 번도 시상대에 서지 못했다.

반면 2019년 도하 대회 1,500m 3위, 2021년 도쿄올림픽 5,000m 3위, 올해 유진 세계선수권 1,500m 2위로 아쉽게 우승을 놓쳤던 츠게이는 이날 5,000m에서 꿈에 그리던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손에 넣었다.

<figure class="image-zone" data-stat-code="mapping_photo" style="margin: 0px; padding: 0px; font: inherit; position: relative;">
(유진 AP=연합뉴스) 코리르(왼쪽)가 24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유진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린 2022년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800m 결선에서 결승선을 통과하며 두 팔을 벌리는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유진 AP=연합뉴스) 코리르(왼쪽)가 24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유진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린 2022년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800m 결선에서 결승선을 통과하며 두 팔을 벌리는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에마뉘엘 코리르(27·케냐)는 도쿄올림픽에 이어 유진 세계선수권에서도 남자 800m 우승을 차지했다.

코리르는 이날 열린 결선에서 1분43초71로, 자멜 세자티(23·알제리)의 막판 추격을 따돌리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세자티의 기록은 1분44초14였다.

이 종목에서 케냐 선수가 세계선수권 우승을 차지한 건, 2015년 베이징 대회 다비드 루디샤 이후 7년 만이다.

세자티도 1999년 세비야 대회 챔피언 자비드 사이드-구에르니 이후 23년 만에 알제리에 세계선수권 남자 800m 메달을 선물했다. 이번 유진 대회에서 알제리가 딴 첫 메달이기도 하다.

(유진 EPA=연합뉴스) 피차드로가 24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유진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린 2022년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세단뛰기에서 우승한 뒤 기록판 광고판 위에 누워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유진 EPA=연합뉴스) 피차드로가 24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유진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린 2022년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세단뛰기에서 우승한 뒤 기록판 광고판 위에 누워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페드로 피차드로(29·포르투갈)도 남자 세단뛰기에서 도쿄올림픽과 유진 세계선수권, 메이저 대회 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피차드로는 17m95를 뛰어, 17m55를 뛴 위그 장고(29·부르키나파소)를 제쳤다.

2019년 도하 대회와 2021년 도쿄올림픽에서 3위를 했던 장고는 이번 대회에서 개인 첫 메이저대회 은메달을 땄다.

주야밍(28·중국)은 17m31로 3위에 올랐다.

포르투갈과 브루키나파소, 중국 모두 세계선수권 남자 세단뛰기에서 사상 첫 메달을 얻었다.

(유진 EPA=연합뉴스) 피터스(가운데)가 24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유진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린 2022년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창던지기 결선에서 우승한 뒤 메달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왼쪽은 2위를 차지한 인도의 초프라.
(유진 EPA=연합뉴스) 피터스(가운데)가 24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유진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린 2022년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창던지기 결선에서 우승한 뒤 메달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왼쪽은 2위를 차지한 인도의 초프라.


남자 창던지기 결선에서는 앤더슨 피터스(25·그레나다)가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피터스는 90m54를 던져 2019년 도하 대회에 이어 챔피언에 올랐다. 지난해 도쿄올림픽에서 예선 탈락해 충격을 받았던 피터스는 유진에서 자존심을 회복했다.

도쿄올림픽에서 우승한 '인도 육상 영웅' 니라즈 초프라(25)는 이번 대회에서는 88m13으로 2위를 했다.

인도 선수가 세계선수권에서 은메달을 딴 건 초프라가 처음이다.

인도의 세계육상선수권 최초 메달리스트는 2003년 파리 대회 여자 멀리뛰기에서 안주 조르주(3위)다.

초프라는 인도 육상 역사상 두 번째 세계선수권 메달리스트이자, 최초의 은메달리스트로 기록됐다.

(유진 AP=연합뉴스) 앨리슨 필릭스가 24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유진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린 2022년 세계육상선수권 여자 1,600m 예선에서 역주하고 있다.
(유진 AP=연합뉴스) 앨리슨 필릭스가 24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유진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린 2022년 세계육상선수권 여자 1,600m 예선에서 역주하고 있다.


결선은 아니지만, 여자 1,600m 계주도 이날 팬과 미디어가 주목한 경기였다.

올 시즌이 끝난 뒤 은퇴하는 앨리슨 필릭스(37·미국)는 여자 1,600m 계주 예선에 미국 2번 주자로 출전했다.

미국은 3분23초38로 전체 1위를 차지해, 결선 진출권을 얻었다.

필릭스는 지난 16일 혼성 1,600m 계주가 끝난 뒤 '작별 세리머니'를 했다. 당시 3위를 한 필릭스는 여러 국가의 여자 스프린터와 진하게 포옹하고, 팬들의 환호에 손을 흔들었다.

자신이 임신했을 때 후원금을 많이 삭감한 유명 스포츠 브랜드의 스파이크를 트랙 위에 내려놓고 뒤돌아 떠나는 '드라마틱한 작별 세리머니'도 펼쳤다.

모두가 혼성 1,600m 계주가 필릭스의 '20년 세계선수권 여정'을 마무리하는 경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미국 대표팀이 필릭스에게 여자 1,600m 계주 예선 출전을 요청했고, 필릭스는 흔쾌히 응했다.

경기 뒤 필릭스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집에서 쉬고 있을 때 대표팀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뛰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며 "바로 훈련했고, 오늘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figure class="image-zone" data-stat-code="mapping_photo" style="margin: 0px; padding: 0px; font: inherit; position: relative;">
여자 1,600 계주 결선은 이번 유진 세계선수권대회 마지막 경기다. 한국시간으로 25일 오전 11시 50분에 열린다.

필릭스가 여자 1,600m 결선에 출전하면, 유진 세계선수권이 더 극적으로 막을 내릴 수 있다.

필릭스는 2021년 도쿄올림픽에서 시드니 매클로플린, 달릴라 무함마드, 애싱 무와 팀을 이뤄 여자 1,600m 금메달을 따내기도 했다.

필릭스는 "나는 일단 예선 출전만 요청받았다. 나보다 뛰어난 선수가 있으니, 결선에서는 내가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많은 미국 팬들은 '필릭스의 결선 출전'을 희망하고 있다.

계주에서는 예선과 결선 중 한 경기만 치러도 팀이 3위 안에 들면 메달을 준다.

미국이 25일 예정된 여자 1,600m 결선에서 메달을 따면 현재 19개인 필릭스의 세계선수권 개인 통산 메달(금메달 13개, 은메달 3개, 동메달 3개)이 20개로 늘어난다. [연합뉴스=종합]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쇼!이슈

마니아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