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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육상] 매클로플린, 역사적인 레이스…여자 400m 허들 세계新

2022-07-23 18:19

(유진 EPA=연합뉴스) 매클로플린이 23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유진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린 2022 세계육상선수권 여자 400m 허들 결선에서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이날 매클로플린은 50초68의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유진 EPA=연합뉴스) 매클로플린이 23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유진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린 2022 세계육상선수권 여자 400m 허들 결선에서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이날 매클로플린은 50초68의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시드니 매클로플린(23·미국)이 또 한 번 여자 400m 허들의 역사를 바꿨다.

매클로플린은 23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유진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린 2022 여자 400m 허들 결선에서 50초68의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같은 장소에서 6월 26일에 치른 미국 대표 선발전 때 자신이 세운 종전 세계 기록 51초41을 0.73초 당긴 매클로플린은 여자 400m 허들에서 51초 벽을 넘은 최초의 선수로 기록됐다.

매클로플린은 개인 4번째 세계 신기록을 세웠고, 세계육상연맹이 이번 대회에서 내건 세계신기록 상금 10만달러(약 1억3천만원)를 챙겼다.

8일 차 일정을 끝낸 현재, 이번 대회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운 선수는 매클로플린 단 한 명뿐이다.

매클로플린은 개인 첫 세계선수권 우승을 차지하며, 우승 상금 7만달러(약 9천만원)도 받았다.

압도적인 레이스였다.

매클로플린은 첫 허들을 넘을 때부터 선두로 나섰다. 마지막 10번째 허들을 넘을 때는 경쟁자조차 없었다. 그리고 50초68의 놀라운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펨키 볼(22·네덜란드)이 52초27로 2위를 했고, 2019년 도하 세계선수권 챔피언이자 매클로플린의 라이벌이었던 달릴라 무함마드(32·미국)는 53초13으로 3위에 올랐다.

(유진 EPA=연합뉴스) 매클로플린이 23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유진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린 2022 세계육상선수권 여자 400m 허들 결선에서 50초68의 세계신기록을 세운 뒤, 담담한 표정으로 손을 흔들고 있다.
(유진 EPA=연합뉴스) 매클로플린이 23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유진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린 2022 세계육상선수권 여자 400m 허들 결선에서 50초68의 세계신기록을 세운 뒤, 담담한 표정으로 손을 흔들고 있다.


세계 신기록을 세우고도 매클로플린은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트랙 위에 조용히 앉아 있었다.

매클로플린은 세계육상연맹과의 인터뷰에서 "차분하게 앉아서 순간을 즐겼다. 예전에는 경기 뒤에 정신없이 움직이느라 숨을 고를 시간이 없었다"며 "경기장 분위기를 느끼고, 추억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미국 현지에서는 "400m, 100m 허들에서도 재능을 뽐내는 매클로플린이 2024년 파리올림픽에서 400m 허들 외 다른 개인 종목에도 출전해 '다관왕'에 도전했으면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매클로플린은 "다른 종목을 병행하거나, 아예 종목을 바꿀 생각도 있다. 하지만, 성급하게 결정할 필요는 없다"며 "코치와 차분하게 논의하겠다. 일단 지금은 '400m 허들에서 조금 더 좋은 레이스를 펼치는 것'에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절친한 동료이자 라이벌 무함마드는 "매클로플린이라면 50초대 진입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매클로플린이라면 49초대 진입도 노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매클로플린의 '400m 허들 잔류'를 기원했다.

(유진 EPA=연합뉴스) 매클로플린(가운데)이 23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유진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린 2022 세계육상선수권 여자 400m 허들 결선에서 50초68의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한 뒤 2위 볼(왼쪽), 3위 무함마드와 시상식을 치르고 있다.
(유진 EPA=연합뉴스) 매클로플린(가운데)이 23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유진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린 2022 세계육상선수권 여자 400m 허들 결선에서 50초68의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한 뒤 2위 볼(왼쪽), 3위 무함마드와 시상식을 치르고 있다.


매클로플린과 무함마드는 여자 400m 허들을 인기 종목으로 만든 세기의 라이벌이다.

2019년 10월 5일에 열린 도하 세계선수권 결선에서는 무함마드가 52초16의 당시 세계 기록으로 우승했고, 매클로플린은 52초23으로 2위에 올랐다.

세계육상연맹은 이 대결을 2019년 도하 대회 최고의 명승부로 꼽았다.

2021년 6월 28일 도쿄올림픽 미국 대표 선발전에서는 매클로플린이 51초90의 세계 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무함마드는 52초42로 2위를 차지한 뒤, 자신을 넘어선 후배에게 축하 인사를 했다.

지난해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결선에서도 매클로플린이 51초46의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당시 무함마드도 51초58의 세계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불과 0.12초 전에 매클로플린이 무함마드보다 빠르게 결승선을 통과했다. 무함마드의 기록은 탄생하자마자, 2위가 됐다.

2021년을 기점으로 매클로플린이 '선배' 무함마드를 앞서갔고, 이제는 '독주 체제'를 굳혔다.

매클로플린은 올해 5월 미국프로풋볼(NFL) 선수 출신인 안드리 르브론 주니어와 결혼했다.

결혼 후 매클로플린은 기록을 더 끌어 올렸다.

매클로플린이 유진 세계선수권에서 기록한 50초68은 허들을 넘지 않고 달린 여자 400m 결선 7위 기록(50초78)보다 빠르다. 10개의 허들을 넘으며 400m를 50초68에 달린 매클로플린 기록이 더 놀라운 이유다.

매클로플린은 '미국이 사랑하는 모범생 육상 선수'이기도 하다.

대학 시절부터 전국구 스타였던 그는 단 한 번도 구설에 오르지 않고, 여자 400m 허들 역대 최고 선수로 올라섰다.

미국육상연맹이 유진 세계선수권에서 흥행을 위해 전면에 내세운 선수도 매클로플린이었다.

매클로플린은 대회 첫 세계 신기록을 작성하며, 미국육상의 기대에 화답했다. [연합뉴스=종합]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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