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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육상] '케냐 출신' 제루토, 카자흐스탄에 사상 첫 금메달 선물

2022-07-21 16:29

(유진 로이터=연합뉴스) 케냐에서 카자흐스탄으로 귀화한 제루토(오른쪽)가 21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유진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린 2022 세계육상선수권 여자 3,000m 장애물 결선에서 우승한 뒤, '입수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유진 로이터=연합뉴스) 케냐에서 카자흐스탄으로 귀화한 제루토(오른쪽)가 21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유진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린 2022 세계육상선수권 여자 3,000m 장애물 결선에서 우승한 뒤, '입수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케냐 국기를 달고 2016년 아프리카육상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노라 제루토(27)가 2022년 유진 세계선수권에서는 카자흐스탄 국기를 흔들며 개인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카자흐스탄의 첫 세계육상선수권 금메달리스트도 탄생했다.

제루토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유진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린 2022 세계육상선수권 여자 3,000m 결선에서 8분53초02의 대회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8분53초02는 베아트리체 체프코에치(31·케냐)가 2019년 도하 대회에서 작성한 8분57초84를 4초82 당긴 세계선수권대회 신기록이다.

제루토는 자신의 개인 최고 기록(종전 8분53초65)도 넘어섰다.

1995년 케냐에서 태어난 제루토는 2011년 케냐 주니어 대표에 선발되면서 국제무대에 섰다.

2016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아프리카선수권에서는 9분25초07로 우승하기도 했다.

하지만 제루토는 2020년 8월 카자흐스탄 국적을 얻었다.

세계육상연맹은 "한 나라를 대표해 국제대회에 출전한 선수는 귀화 후 3년이 지나야 새로운 나라의 대표로 뛸 수 있다. 국가대표 경력이 없는 선수는 귀화 1년 뒤 새로운 국가의 대표로 나설 수 있다"고 규정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마지막으로 국가대표로 출전한 대회'를 기준으로 세계 주요대회 출전 정지 기간으로 정하고 있다.

제루토는 2016년 6월 아프리카선수권대회 이후에는 올림픽, 세계선수권, 대륙별 선수권 등 주요 대회에 케냐 대표로 출전한 적이 없다.

세계육상연맹은 최근 3년 이내에 케냐 대표로 뛴 적이 없는 제루토의 국제대회 출전 금지 기간을 '귀화 후 1년'으로 정했다.

제루토는 지난해 7월 23일부터 8월 3일까지 열린 도쿄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러나 2022년 세계선수권에는 카자흐스탄 대표로 출전했고, 금메달까지 따냈다.

제루토는 우승을 확정한 뒤, 3,000m 장애물의 '난코스' 물웅덩이에 몸을 던져 기쁨을 만끽했다.

그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레이스를 즐겼다. 에티오피아 선수들을 의식하긴 했지만, 최선을 다해 달렸고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워쿠하 게타츄(27)가 8분54초61로 2위, 메키데스 아베베(21·이상 에티오피아)가 8분56초08로 3위를 차지했다.

(유진 AP=연합뉴스) 21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유진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린 2022 세계육상선수권 여자 원반던지기 메달리스트들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3위 얼먼, 1위 펑빈, 2위 퍼코비치.
(유진 AP=연합뉴스) 21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유진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린 2022 세계육상선수권 여자 원반던지기 메달리스트들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3위 얼먼, 1위 펑빈, 2위 퍼코비치.


여자 원반던지기 결선에서는 펑빈(28·중국)이 69m12의 개인 최고 기록(종전 66m00)을 세우며 우승했다.

2017년 런던 8위, 2019년 도하 5위, 2021년 도쿄올림픽 8위를 한 펑빈을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 꼽는 전문가는 없었다.

하지만, 펑빈은 1차 시기에서 69m12를 던졌고, 결선에 출전한 다른 11명의 선수는 펑빈의 기록을 넘어서지 못했다.

AP통신은 "이날 최고의 이변"이라고 논평했다.

중국이 세계육상선수권 여자 원반던지기 챔피언을 배출한 건, 2011년 대구 대회 리옌펑 이후 11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다.

2013년 모스크바, 2017년 런던에 이어 세계선수권 3번째 금메달에 도전했던 산드라 퍼코비치(32·크로아티아)는 68m45로 2위에 올랐다.

도쿄올림픽 챔피언 밸러리 얼먼(27·미국)은 68m30으로 3위를 차지했다. [연합뉴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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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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