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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혁, 세계 정상 도전 위한 첫 도약…16일 오전 2시10분 예선

2022-07-14 16:43

도하 다이아몬드리그에서 우승한 우상혁[AP=연합뉴스 자료사진]
도하 다이아몬드리그에서 우승한 우상혁[AP=연합뉴스 자료사진]
'스마일 점퍼'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이 한국 육상 역대 첫 세계(실외)육상선수권대회 우승을 목표로 첫 도약에 나선다.

2022 세계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예선은 한국시간 16일 오전 2시 10분 미국 오리건주 유진 헤이워드필드에서 열린다.

예선에 출전하는 선수는 총 32명이다.

32명은 2개 조로 나눠 경기를 펼치며, 결선 자동 출전 기록 2m30을 넘거나 조에 상관없이 상위 12명 안에 들면 19일 오전 9시 45분에 열리는 결선에 진출한다.

애초 세계육상연맹은 결선 자동 출전 기록을 2m31로 공지했으나, 14일에 2m30으로 조정해 발표했다.

2m30을 시도하기 전에 상위 12명이 가려지면 예선은 종료한다.

2019년 도하 세계선수권에서도 결선 자동 출전 기록은 2m31이었지만, 실제 예선은 2m29까지만 치렀다. 당시 2m29를 넘은 선수 10명과 2m26을 2차 시기에 넘은 선수 2명이 결선에 진출했다.

우상혁은 무타즈 에사 바심(31·카타르), 셸비 매큐언(26·미국), 안드리 프로첸코(34·우크라이나) 등과 함께 A조에 속했다.

장마르코 탬베리(32·이탈리아), 주본 해리슨(23·미국)은 B조에서 뛴다.

높이뛰기 예선에서 '조 구분'에는 큰 의미가 없다. 경기 시간을 줄이고자, 두 군데에 높이뛰기 바를 설치해 A, B조가 나뉘어 뛴다.

결선 진출도 조 순위가 아닌 '기록 순위'만으로 정한다.

한국 남자 높이뛰기의 전설 이진택[연합뉴스 자료사진]
한국 남자 높이뛰기의 전설 이진택[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동안 한국 남자 높이뛰기에는 '예선 통과'도 높은 벽이었다.

1993년 슈투트가르트 대회에서 한국 남자 높이뛰기 선수 중 처음으로 세계선수권에 출전한 이진택은 2m20으로 예선 탈락했다.

1995년 예테보리 대회에서도 이진택은 2m24로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절치부심한 이진택은 1997년 아테네 대회에서 2m28을 넘어 예선을 통과하고, 결선에서는 2m29로 8위에 올랐다.

이진택은 1999년 세비야 대회에서도 2m29로 결선 진출에 성공했고, 결선에서도 2m29를 넘어 6위를 차지했다.

이진택이 1999년 대회에서 달성한 6위는 실외 세계선수권 한국 높이뛰기 역대 최고 성적이다.

이진택 외에는 높이뛰기 결선에 진출한 없었다.

우상혁도 2017년 런던 대회에서 2m22에 그쳐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우상혁이 16일 예선을 통과하면 이진택 이후 23년 만에 세계선수권 결선 무대에 선다.

우상혁은 지난해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본선에서 2m35(4위)를 뛰어, 올해 세계선수권 기준 기록 2m33을 넘어서며 일찌감치 출전권을 확보했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는 아쉽게 시상대에 서지 못했지만, 우상혁은 지난 3월 20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2022 세계실내육상선수권(2m34)에서 자신의 메이저대회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2월 6일 체코 후스토페체 실내 대회에서는 2m36을 뛰기도 했다.

도쿄올림픽 공동 1위 바심과 탬베리가 모두 출전한 5월 14일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 개막전(실외 경기)에서도 2m33을 뛰어 1위를 차지했다.

우상혁의 라이벌 바심(오른쪽)과 탬베리[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우상혁의 라이벌 바심(오른쪽)과 탬베리[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유진 세계선수권 남자 높이뛰기에 출전하는 점퍼 중 실외 기록 기준으로 우상혁보다 높은 개인 최고 기록을 보유한 선수는 바심(2m43), 프로첸코(2m40), 탬베리(2m39), 도널드 토머스(38·바하마·2m37), 마즈디 가잘(35·시리아·2m36), 브랜던 스타크(29·호주·2m36), 해리슨(2m36) 등 7명이다.

마테우시 프리시빌코(30·독일·2m35), 마르코 패시니티(33·이탈리아·2m35)는 우상혁과 같은 2m35의 실외 개인 최고 기록을 보유했다.

하지만, 최근 가장 안정적인 기록을 만든 선수는 우상혁이다.

세계육상연맹도 유진 세계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엔트리를 공개하며 실내·실외 합해 2022년 최고 기록(2m36)을 작성한 우상혁의 이름을 가장 위에 뒀다.

우상혁의 라이벌 바심(오른쪽)과 탬베리[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우상혁의 라이벌 바심(오른쪽)과 탬베리[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세계육상연맹은 남자 높이뛰기 우승 경쟁을 우상혁, 바심, 탬베리 등 '빅3'에, 홈에서 경기하는 해리슨, 매큐언이 도전하는 구도로 전망한다.

2022시즌 최고 기록만 보면 실내경기를 포함해 2m36까지 뛴 우상혁이 바심(2m30)과 탬베리(2m31), 해리슨(2m32), 매큐언(2m33)에게 앞선다.

세계 12위 안에 들어 결선에 진출하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성과지만, 우상혁은 결선 진출에 만족할 수 없는 '세계 최정상급 점퍼'다.

세계선수권 우승에 도전하는 우상혁에게 16일 예선은 '진짜 승부' 결선을 위한 최종 점검 성격이 짙다.

우상혁은 미국으로 출국하며 "한국시간으로 19일 오전에 결선이 열린다. 16일 예선을 통과해서 19일에 정말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응원해주시면 그 힘을 얻어서 우승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가장 무거운 메달을 들고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한국 육상 팬들도 우상혁에게만 시선을 고정하면, 16일 예선은 크게 긴장하지 않고 즐기면서 볼 수 있다. [연합뉴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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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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