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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 브레이크까지 앞으로 한달, 5위 자리 다툼은 여전히 안갯속…SSG는 개막 후 최다 1위 유지 신기록 언제까지 이어가느냐가 관심끌어[마니아포커스]

2022-06-14 09:25

2022 KBO 리그가 반환점을 향해 줄달음치고 있다. 각 팀들마다 60경기 내외를 마쳐 총 720경기 가운데 300경기를 넘어섰다. 정확하게 한달 뒤면 올스타 브레이크에 들어간다.

개막 10연승을 앞세워 62경기까지 선두를 독주하고 있는 SSG는 KBO 리그 40년만에 개막 이후 최장경기 1위 신기록 수립을 눈앞에 두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개막 10연승을 앞세워 62경기까지 선두를 독주하고 있는 SSG는 KBO 리그 40년만에 개막 이후 최장경기 1위 신기록 수립을 눈앞에 두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각 팀 감독들은 "아직은 순위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흰소리를 치지만 이제부터는 승리와 패배에 민감해질 수밖에 없는 시기가 시작됐고 이에 따라 순위 관리가 필요할 때다. 한번씩은 등판간격을 비틀더라도 상대팀에 강한 선발을 기용해야 하고 시즌 막판을 대비해 에이스들에게는 더 특별한 신경을 쏟아야 하는 시기가 시작된 셈이다.

지난해 이맘때쯤엔 1위 싸움이 불을 뿜었다. 경기수에는 약간 차이가 있지만 60경기 내외를 마친 지난해 6월 17일 팀 순위를 보면 1~4위까지는 그야말로 박빙이었다. kt 위즈가 33승24패(승률 0.579)로 1위를 하고 있었지만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가 나란히 35승26패(승률 0.574)로 게임차없이 승률에서 5모가 뒤져 공동 2위였다. 여기에 SSG 랜더스가 33승25패(0.569)로 반게임차 4위였다.

하지만 올시즌은 지난해와 달리 1~4위 순위 다툼은 소강상태가 다소 길어지고 있는 반면 5위 자리를 둔 4팀의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개막 10연승으로 선두에 나서기 시작한 SSG는 62경기까지 선두 자리를 단 한차례도 내 주지 않고 독주 중이다. 이제 SSG는 2011년 전신인 SK 와이번스가 세운 개막 이후 최다 경기 1위인 63경기(4월 2일~6월 27일)를 넘어 신기록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당시 SK는 전해인 2010년 4월 17일부터 436일 동안 이어오던 1위 자리를 6월 28일 한화에 패하면서 삼성 라이온즈에게 넘겨 주었지만 SSG의 선두 독주는 당분간 더 이어 질 공산이 짙다.

키움 히어로즈는 46경기째인 5월 25일 잠실 LG전을 10-5로 이기고 공동 2위에 나선 뒤 지금까지 2위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선두 SSG에 3.5게임차로 뒤져 있다.

그리고 KIA 타이거즈와 잠시 3위 자리를 두고 엎치락 뒤치락하던 LG 트윈스는 5.5게임차, 4위 KIA는 7게임차로 벌어졌다. 반면 5위 삼성부터는 10게임차 이상 떨어져 아마도 시즌 끝날때까지 역전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지 못한 채 두산, kt와 함께 한치 앞이 보기 힘든 5강 싸움을 벌이고 있다.사진은 지난 11일 NC 다이노스와의 경기모습[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은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지 못한 채 두산, kt와 함께 한치 앞이 보기 힘든 5강 싸움을 벌이고 있다.사진은 지난 11일 NC 다이노스와의 경기모습[삼성 라이온즈 제공]
올시즌은 이렇게 선두 싸움이 다소 소강상태인 반면 5강 자리를 둔 중위권 다툼이 치열하다. 삼성과 두산 베어스가 게임차없이 승률에서 5모차가 뒤져 5~6위에 올라 있고 그 뒤를 이어 kt 위즈가 반게임차 7위, 그리고 롯데 자이언츠가 2게임차 8위다.

상위권과는 달리 순식간에 5~8위는 연승과 연패로 순식간에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구조다.

이들 5위 자리를 다투는 4팀 가운데는 현재 7위에 머문 kt가 치고 올라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시즌 동안 144경기를 치루어야 하는 장기레이스에서 크고 작은 문제점들이 없는 팀은 없다. 그렇지만 어떤 연유가 있건 순위가 갈린데는 나름 연유가 있기 마련이다.

당연히 5강을 다투는 4팀에도 반드시 보강해야 할 문제점이 있다.

우선 삼성에는 지난해 14승을 올리며 5년만에 포스트시즌으로 이끈 토종 에이스 백정현이 아예 선발진에서 빠졌다. 여기에 포수 강민호까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데다 신인급들이 지키는 내외야가 이곳저곳에서 구멍이다. 더 냉정하게 평가하면 1~2점차를 지켜 줄 마무리 오승환도 불안스럽다.

오승환은 만 40세에 16세이브를 올려 최고령 최다세이브 기록을 세웠지만 예전만큼 타자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두산은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의 부상 공백이 당연히 크다. 이 공백을 메우고 있는 2년차 최승용이나 가끔씩 대체선발로 나서는 박신지도 아직은 격이 약간 떨어진다.

시즌 초반부터 하위권으로 쳐졌던 kt는 강백호가 복귀해 5경기만에 안타를 날리기 시작한 9일 키움전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5강 싸움에 뛰어들었다.[kt 위즈 제공]
시즌 초반부터 하위권으로 쳐졌던 kt는 강백호가 복귀해 5경기만에 안타를 날리기 시작한 9일 키움전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5강 싸움에 뛰어들었다.[kt 위즈 제공]
최근 10경기에서 6승2패2무로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kt는 단단한 선발진이 강점이지만 윌리엄 쿠에바스의 대체 외국인 웨스 벤자민이 아직은 미지수이고 3년째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는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는 종잡기가 힘들 정도로 들쑥날쑥하다. 타선은 그나마 강백호가 복귀하면서 완전체 형태를 갖추기는 했지만 헨리 라모스의 대체로 영입한 앤서니 알포드가 앞으로 어느 정도 해 주느냐도 가름하기가 쉽지 않다.

이런 가운데 4월 2위에서 6월 8위까지 미끄러진 롯데는 마운드뿐만 아니라 내외야가 모두 문제점을 갖고 있어 어느 한쪽을 거론하기가 어려울 정도다.

이러한 모든 점을 고려하면 오히려 7위의 kt가 치고 올라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만 kt도 이번 주에 2승4패, 2승3패씩으로 열세를 보이고 있는 SSG와 두산의 벽을 넘어서야 한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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