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고 2명의 심판은 테세이라의 우세를 채점했다. 하지만 5라운드 경기 종료 28초 전 까지였다.
12일 싱가포르 UFC 275. 테세이라는 챔피언이었지만 언더 독이었다.
12연승 10KO의 프로하즈카가 빠르게 어퍼컷을 올렸다. 테세이라가 충격을 받은 듯 기우뚱 했다.
바로 끝날 듯 했다. 그러나 테세이라의 전략이었다. 넘어지는 척 하면서 프로하즈카를 파고 들었다. 테이크 다운 작전이었다. 실패했지만 위협적이었다.
다음엔 주먹을 날리는 듯 하다가 바로 프로하즈카의 다리를 잡으러 들어갔다. 집요한 태클 세번 째 만에 테세이라가 프로하즈카를 끌고 내려갔다.
완전하진 않았지만 파운딩 공격으로 점수를 얻었다. 2분여 동안 깔렸던 프로하즈카가 용케 빠져 나왔지만 1라운드는 누가 봐도 테세이라의 것이었다.
2라운드. 프로하즈카의 빠른 주먹이 테세이라를 공략했다. 그러나 잠시였다. 테세이라가 다시 그를 붙잡고 늘어졌다. 다리의 중심을 무너뜨리면서 제법 세게 넘겼다.
테세이라는 엘보와 주먹을 십여차례 퍼부었다. 프로하즈카가 이번엔 되치기에 성공, 테세이라를 밑으로 깔았다. 그러나 프로하즈카는 스탠딩 싸움으로 경기를 진행했다.
엎치락뒤치락. 테세이라의 테이크 다운과 프로하즈카의 뒤집기가 어지럽게 계속 되었다.
한 순간도 한 눈을 팔 수 없을 정도의 반전에 반전이 되풀이 되었다. 예상과는 달리 테세이라가 경기를 끌고 나갔다.
그는 4회가 끝날 때 까지 14번의 테이크 다운을 시도했고 그 중 4번을 성공, 프로하즈카를 몰아세웠다.
마지막 5회, 주먹으로 프로하즈카를 휘청거리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를 다시 바닥으로 끌고 내려갔다. 그러나 조금 성급했다. 완전하지 않았고 오히려 역습의 기회를 주고 말았다.
테세이라는 힘이 빠져 매번 완전하게 장악하지 못했다. 그러나 죽어가는 순간에서도 힘이 조금은 더 남은 프로하즈카는 확실했다.
어쩌다 얻은 단 한 번의 기회. 제대로 걸고 강하게 압박하자 테세이라가 급하게 프로하즈카의 팔을 쳤다. 항복, 28초만 버티면 되는 ‘다 된 밥’을 엎고 말았다.
테세이라의 혈전이 빛난 대단한 경기였다. 한순간에 결과가 바뀌었지만 그 역시 엄청났다.
펀치 횟수는 159 대 157로 테세이라가 많았다. 유효타는 프로하즈카가 120 대 111이었다. 테이크 다운은 테세이라의 5-0이었다.
경기가 끝나자 수많은 팬들이 트위터를 방문했다.
“MMA 역사상 최고의 순간 중 하나였다. 그 싸움은 믿을 수 없었다.”
“특별한 싸움이었고 믿을 수 없는 마무리였다.”
“진정한 전쟁이었다. 글로버는 진정한 전사다.”
“판정으로 갔다면 테세이라였는데…”
“테세이라 대 프로하즈카의 싸움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타이틀 전 중 하나다. 그것은 광기였다.”
테세이라도 트윗했다.
“Re match ? @jiri_bjp @danawhite @ufc.”
지난 해 42세 생일 후 바로 왕좌에 올랐던 테세이라는 1차 방어전에 성공하면 연말쯤 2차 방어전을 마친 후 은퇴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아쉬운 혈전이 끝나자 바로 ‘재 대결’을 원했다. 그의 옥타곤은 쉽게 끝나지 않을 듯 하다. MMA 33-8, UFC 16-6.
UFC 3전만에 챔피언이 된 프로하즈카는 13연승 가도에 들어섰다. 나이를 감안하면 롱런이 가능하지만 격투기는 늘 알 수 없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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