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군끼리 싸운 불운한 교전이었다.' 하필이면 수원 매탄고 선, 후배 김행직과 김준태가 16강전에서 만났다. 1명은 반드시 떨어져야 하는 외나무 다리였다.
월드컵 우승 경력의 시드배정자 김행직과 너무 일찍 부딪친 후배 김준태의 불운이었다.
그러나 예상과 현실은 딴 판이었다. 1 이닝단 한 번의 공격으로 승부의 추가 급하게 기울어졌다.
김행직은 공타를 날렸으나 김준태는 15점을 폭죽처럼 터뜨렸다. 그리고 2 이닝에도 5점을 쏘았다. 2 이닝 만에 20점이었다. 김행직은 2 이닝에도 공타였다. 0-20으로 크게 밀린 채 경기를 시작했다.
김행직은 10 이닝에 장타를 쏘았다. 9연타 하이런이었다. 12-29. 조금 늦었지만 끝난 것이 아니어서 희망은 있었다.
하지만 난망이었다. 첫 큐 엄청난 장타로 기세가 한껏 오른 김준태는 11 이닝 9연타, 12이닝 5연타, 13 이닝 2연타 등 세 이닝 16점으로 45점에 도달, 끝내기에 들어갔다. 김행직은 17점 이었다.
김준태는 17 이닝 1득점으로 경기를 마무리, 50점 고지에 도달했다. 불과 17 이닝 만에 월드 클라스의 고교 선배 김행직을 간단하게 제압했다.
김준태는 32강전에서 월드컵 최다 우승자 딕 야스퍼스를 40-37로 누르며 기세당당하게 32강전을 통과했다.
한편 황봉주는 앞서 열린 16강전에서 막판 4이닝 대 공세로 니코스 폴리크로노를 누르고 8강전에진출했다.
황봉주는 중반 샷이 터지지 않아 줄곧 조금씩 밀렸 다녔으나 27 이닝 6연타 등 막판 4 이닝에13점을 몰아쳐 역전극을 연출했다.
황봉주는 1승 1패 턱걸이로 32강에 올랐으나 32강전에서 3전승, 조 1위로16강에 올랐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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