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가영은 포켓볼 세계선수권자고 LPBA 2회 우승자다. 차유람은 그런 경력이 없다. 그래서 김가영은 여제고 차유람은 여신이다.
포켓볼은 이제 김가영의 위치까지 올라갈 수 없다. 이미 떠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3쿠션은 여전히 기회의 무대이다.
차유람은 27일 SK 렌터카 LPBA 월드 챔피언십 4강전을 치른다. 상대는 늘 앞서 갔던 선배 김가영이다. 1월의 대결에선 0-3으로 완패했다. 월드 챔피언십은 처음이다.
김가영은 지난 해에도 월드 챔피언십에 출전, 결승에 올랐다. 김세연에게 패해 준우승에머물렀지만 늘 우승권 실력이다.
차유람에게 지난 해 왕중왕전은 언감생심이었다. 16강이 겨루는 무대였고 그는 근처에도 가지 못했다.
올해도 16강전이었다면 출전하지 못했다. 시즌 랭킹이 29위였다. 다행히 32강으로 무대를 넓히는 덕분에 참가 할 수 있었다.
4번 시드 차유람의 여정은 그래서 어려웠다.
그가 속한 D조의 김예은, 이우경, 김민아가 모두 상위 랭커였다. 32강 예선 리그 1차전에서 챔피언십2회 우승의 팀 후배 김예은을 꺾은 것이 4강행의 청신호였다.
높은 첫 고비를 넘긴 후 아마추어 시절 최강이었던 김민아를 잡았다. 이우경에 졌지만 예선을 통과한 차유람은 16강전에서 준우승 경력의 용현지, 8강전에서 윤경남을 제쳤다.
어느 한 게임 쉬운 것이 없었다. 그의 말 대로 ‘내가 잘 친 게 아니고 상대가 못 친 것’ 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10이닝 내에서 경기를 끝낸 세트가 별로 없다. 20이닝 내의 세트가 여러 개다. 굉장히 힘들게 싸웠다는 증거다.
김가영은 잘 쳐서 4강에 올랐다. 32강전 3전승이고 16강, 8강도 어렵지 않았다. 8연타도 있고 5이닝 이전에 경기를 마감하기도 했다. ,
차유람이 넘기엔 버거운 ‘벽’이다.
하지만 차유람은 계속 진화하고 있다. 지난 해 보다 올해가 낫고 지난 대회보다 지금 기량이 좋다. 뱅크 샷과 연타 능력이 쑥쑥 늘었다.
“시합은 운이 많이 작용한다. 지금까지 기회가 많이 왔다. 똑 같은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으려 노력했던 게 보완되면서 경기력에 좋은 영향을 미쳤다.”
김가영도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길이 잘 안 보이는 공을 만들어 내는 능력은 최강이다. 따라잡기가 여의치 않다.
그러나 언젠가는 길 끝에서 만나게 될 것이다. 그건 세월의 몫이고 지금의 추월은 자신의 몫이다.
“나의 경기를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후회 없이 내 샷을 다하고 싶다. 실수가 덜 나오면 이길 수도 있을 것이다.”
차유람의 LPBA 3쿠션 결승 도전기는 27일 오후 6시 30분에시작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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