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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알 수 없는 당구. 그렇게 몰리던 블루원, 벼랑끝 4-0 승-팀리그 파이널

2022-03-16 00:13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당구는 참 알다가도 모르겠다. 곧 무너질 것 같더니 갑자기 거센 역풍을 불러일으키며 대반전의 승부를 만들어 낸다.

단,복식에서 각각 2승씩 올린 엄상필(왼쪽)과 스롱(사진=PBA 제공)
단,복식에서 각각 2승씩 올린 엄상필(왼쪽)과 스롱(사진=PBA 제공)

1승 3패로 벼랑 끝에 몰렸던 블루원리조트가 반전의 완승을 올렸다. 블루원은 15일 열린 ‘웰컴저축은행 PBA 팀 리그’ 파이널 4차전(고양 빛마루 방송센터)에서 쿠드롱, 서현민의 웰뱅 피닉스를 4-0으로 완벽하게 무찔렀다.

사뭇 달랐다. 2차전과 3차전 두 경기에서 한 세트 밖에 따내지 못했던 그 블루원이 아니었다.

블루원은 2, 3차전에서 엄상필, 강민구가 단복식에서 다 졌고 홍진표-스롱의 혼복조도 2연패했다.


스롱만이 차유람을 꺾고 유일하게 1승을 거두었다.

한 경기의 여유밖에 없는 4차전. 똑 같은 오더를 들고 나온 블루원의 반전 승을 기대하긴 힘들었다.

2차전에 이어 오후에 열린 3차전에서 1-4로 또 졌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2연패 그 멤버로 완벽하게 승리했다.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았다.


리더 엄상필이 완전히 되살아나 1, 3 세트에서 펄펄 날았다. 엄상필은 강민구와 짝을 이룬 1세트 남자복식 2이닝에서 9연타를 폭발시킨 후 4세트에서 마무리 펀치를 넣었다.

엄상필이 10점, 강민구가 5점을 성공시켰다. 절대 질 것 같지 않았던 쿠드롱은 2점, 서현민은 3점 뿐이었다. 말도 안되는 스코어 15:5였다.

엄상필은 기세를 몰아 단식에서도 쿠드롱을 몰아붙였다. 쿠드롱이 워낙 안좋았지만 그래도 3연타 두 번에 4연타 한 번으로 처음 이겨봤다.

쿠드롱은 쿠드롱이 아니었다. 1세트에서도 헤매더니 그 나쁜 기운이 3세트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제대로 쳤다 싶으면 앞에서든 뒤에서든 쫑이 났고 쫑이 안나면 그림같이 앞뒤로 빠졌다. 동호인들끼리 흔히 이야기하듯 쿠드롱이 '당구 못치는 조교'를 대신 보낸 것 같았다.

2세트 여단식이 블루원 완승의 결정타였다. 스롱과 김예은은 16이닝까지 가는 지루한 싸움을 벌였다. 1점차로 엎치락 뒤치락 했으나 둘 다 쉬운 공을 너무 많이 놓쳤다.

승부는 막판에 났다. 7:8로 한 점 뒤졌던 김예은이 1득점 후 원뱅크 걸어치기 를 구사했다. 제법 난해했으나 멋지게 성공시켜 10점 고지에 성큼 올라섰다.

세트 포인트 공은 그리 어렵지 않은 옆돌리기. 조금 길게 돌리는 파이브 쿠션이 안전해 보였으나 짧은 쓰리 쿠션을 쳤고 많이 빗나갔다.

흐름이 좋지 않았다. 김예은은 1차전에서도 10점에 먼저 간 후 마지막 1점을 놓쳐 10:7에서 10:11로역전패 했다.

그리고 스롱에게 간 공은 원 뱅크 넣어치기가 가능한 공. 스롱이 이걸 성공 시킨 후 세트 포인트까지 바로 가버렸다.

통한의 돗대, 그리고 또 11:10 역전패였다.

4세트는 위마즈-차유람과 홍진표-스롱. 조금 딸리는 조합이었다. 위마즈와 차유람은 1이닝에서 5점을 합작하며 5:0으로 도망갔다.

혼복 5점은 가시권을 살짝 벗어나는 꽤 괜찮은 점수. 하지만 기세가 오른 홍진표를 잡을 수 없었다. 홍진표는 제법 어려운 뱅크 샷을 성공하며 스롱과 함께 7연타를 쏘아 올렸다.

한 칼에 역전되었다. 그리곤 7이닝까지 그대로 내달려 매치 포인트를 작성했다.

위마즈-차유람의 공격은 1이닝 딱 그 한 번 뿐이었다. 블루원의 15:5승이었다.

엄상필과 스롱은 각각 2승씩 4승을 합작했다.

뜻하지 않게 완패했지만 그래도 웰뱅은 1승의 여유가 있다. 남은 2게임 중에서 1게임만 이기면 된다. 블루원은 2게임을 다 이겨야 우승이다.

16일 5차전 선발 오더는 앞의 4번 대결과는 다르다. 단식 1게임에만 나섰던 사파타가 전진 배치되었다.

컨디션을 회복한 사파타는 홍진표와 함께 1세트 남복을 뛴 뒤 5세트 단식에 나선다. 홍진표가 빠진 혼복 자리엔 강민구가 들어간다.

스롱은 여전히 2, 4차전에 나서고 강민구가 3세트, 엄상필이 6세트를 막는다.

웰뱅은 4차전과 같다. 1세트 쿠드롱-서현민, 2세트 김예은, 3세트 쿠드롱, 4세트 위마즈-차유람, 5세트 서현민, 6세트 한지승이다.

7차전까지 갈 경우 웰뱅은 김예은을 단복식에 모두 출전시키고 쿠드롱에게 1, 4세트복식을 맡긴다. 2차전 4-0 완승의 오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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