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 해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 두산 베어스와 kt wiz의 경기를 관람하고 있는 모습. [국회사진기자단]](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20310100656050195e8e9410871751248331.jpg&nmt=19)
그는 스스로 이번 대선을 긴 마라톤 레이스에 비유할만큼 스포츠를 좋아한다. 8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피날레 유세에서 그는 “국민들이 불러 지난 해 더운 여름 마라톤 경기를 시작해 추위와 싸우며 힘겨운 레이스를 펼친 끝에 마침내 스타디움에 들어올 수 있었다”며 “9일 대통령 선거에서 1위로 결승선을 완주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밀어달라”며 국민들에게 귀중한 한표를 호소했다. 그의 외침이 큰 효험을 보게된 듯 1년도 채 안된 정치 신인이 마침내 대통령에 등극하게 된 것이다.
그는 역대 대선후보들과는 달리 스포츠를 레토릭으로 삼아 국민들과 쉽게 소통할 수 있었다. 방법은 포퍼먼스와 스포츠 언어를 구사하는 것이었다. 주먹을 공중으로 날리는 ‘어퍼컷’ 포퍼먼스는 정권교체를 간절히 바라는 국민들에게 통쾌한 기분을 선사해주었다. 자신의 대선 레이스를 마라톤 경주에 비유한 그의 말은 단연 돋보였다. 국민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쉽게 전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충암고 재학시절 학교 야구부 경기 응원을 자주 가며 야구와 친해졌고, 스포츠 관람하는 것을 좋아한다. 지난 해 대선후보로서 프로야구장을 직접 찾아가 스탠드에서 경기를 보며 프로야구팬과 담소를 나눈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 2월 서울 신촌 유세에는 ‘4전5기’ 신화의 주인공 프로복싱 전 세계챔피언 홍수환씨를 초청, 글로브를 끼고 어퍼컷 포퍼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스포츠를 통해 국민과의 친밀한 이미지를 만들어낸 그가 새로운 대통령 당선인으로 탄생한만큼 스포츠 발전과 활성화에 거는 기대는 크다. 그는 대선기간 중 ‘대통령 후보에게 체육인이 바란다’라는 대한체육회 주최의 체육인 대회에 참석해 체육계 현안에 대해 듣는 기회를 가졌다. 체육인들과의 만남에서 그는 “다음 정부 대통령이 된다면 ‘스포츠는 복지’라는 철학에 입각해 체육정책을 펴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앞으로 2개월여의 인수위 기간 스포츠인들과 만남을 갖고 대선기간 중 들었던 현안을 점검하고 실효성있는 정책과 방안을 강구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당선인은 대선 기간 중 열린 베이징 겨울올림픽과 패럴림픽을 보면서 스포츠의 중요성에 대해서 생각했을 법하다. 현대 스포츠는 국가의 국격에 큰 영향을 주며 국민들 건강과 복지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대선 승리의 기쁨을 채 만끽하기도 전에 막중한 국가 책무를 부여받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다. 스포츠를 좋아하는만큼 엘리트스포츠가 위기에 처한 우리나라 스포츠를 선진국형으로 탈발꿈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해주기를 바란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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