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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배드민턴의 거목' 김학석 전 배드민턴협회 부회장 별세

2022-03-04 14:55

김학석 전 대한배드민턴협회 부회장[대한배드민턴협회 제공]
김학석 전 대한배드민턴협회 부회장[대한배드민턴협회 제공]
'한국 배드민턴의 거목'인 김학석 전 대한배드민턴협회 부회장이 4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4세.

지난 2000년 심장 수술을 받은 김 전 부회장은 지난해 지병으로 병원에 입원한 뒤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병상에서 숨을 거뒀다.

1973년 국가대표 코치를 맡았던 고인은 협회에서 경기이사와 전무이사, 부회장을 역임하며 배드민턴 불모지인 대한민국 배드민턴을 개척하고 발전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이 통합된 2016년에 협회 임원직을 내려놓고 한국실업배드민턴연맹 회장으로 취임해 2020년까지 배드민턴 보급 및 발전에도 기여했다.

김 전 부회장은 또 특유의 카리스마와 폭넓은 대인관계를 바탕으로 1993∼2002년 10년 연속 세계배드민턴연맹 이사를 맡았고, 1993∼2015년까지 아시아배드민턴연맹 경기위원장과 재무위원장, 부회장 등으로도 활동했다.

특히 2005년에는 세계 배드민턴 발전을 위해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제배드민턴연맹(BWF, 당시 IBF)이 수여하는 '세계 배드민턴 우수 공로상(Distinguished Service Award)'을 받았다.

1980년대 초반 세계 굴지의 배드민턴 기업인 요넥스사와 후원 계약을 체결해 한국 배드민턴의 경제적 기반을 다진 것도 김 전 부회장의 업적 중 하나다.

요넥스와의 후원 계약으로 대한배드민턴협회는 1991년 국내 첫 국제대회인 '요넥스코리아오픈배드민턴선수권대회'를 개최했고, 이후 한국오픈배드민턴대회로 명칭을 변경해 매년 대회를 열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고인은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배드민턴계에 개인 사재를 보태 대표 선수단 훈련비로 지원하는 등 50년에 가까운 시간을 오로지 한국 배드민턴의 발전을 위해 바쳤다"고 추모했다.

김 전 부회장의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7일 오전이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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