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348] 다크호스(Dark Horse)와 보기팀(Bogey Team)은 어떻게 다를까

김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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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1-04-11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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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훗스퍼는 크리스털 팰리스의 천적인 보기팀(Bogey Team)으로 유명하다. 손흥민(왼쪽)이 지난 3월 8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안방 경기에서 팀의 4번째 골인 해리 케인의 헤딩골을 도운 뒤 케인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축구공은 둥글다’라는 말이 있다. 축구 경기에서 얼마든지 이변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는 뜻이다. 정해진 각본이 없는 축구는 끝날 때까지 누가 이길지 판단하기 어렵다. 약팀이 강팀을 이길 수도 있고, 특정팀만 만나면 강해지는 팀도 있다.

다크호스(Dark Horse)와 보기팀(Bogey Team)은 모두 잠재력을 갖춘 팀에게 쓰는 말이지만 정확한 의미는 차이가 있다. 다크호스는 능력을 알 수 없지만 예상외의 성과를 내는 팀이라는 뜻이다. 원래 경마에서 쓰던 용어이다. 영어 용어사전에 따르면 1874년부터 1880년까지 영국 수상을 지낸 정치가이자 작가인 벤자민 디즈레일리(1804-1881)가 자신의 소설 ‘젊은 공작(The Young Duke)’에서 ‘경마에서 우승한 능력이 알려지지 않은 말’이라는 의미로 사용했다. 소설에서 공작이 경마에서 아무도 주목하지 않은 말을 선택해 우승을 차지하면서 이 말을 붙였다.

다크호스는 직역하면 어두운 말이다. 의역하면 능력을 잘 모르는 말이라는 의미이다. 어두운 이라는 뜻을 가진 ‘Dark’는 ‘일반에게 알려지지 않은 비밀’이라는 의미로 의역할 수 있다. 실제 다크호스라는 이름을 가진 경주마는 없다고 한다. 경주마 이름에 말과 관련된 글자를 넣는게 금지사항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다크호스는 경기, 정치 선거 등에서 예상외로 힘을 가진 선수, 팀, 후보자 등을 말하는 뜻으로 사용했다. 다크호스는 일본을 통해서 우리나라로 들어와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일제 강점기 시절 축구, 야구 등이 대중화하면서 일반적으로 많이 보급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크호스를 우리말 한자어로 번역하면 예상하지 못한 뜻밖의 경쟁 상대라는 의미로 ‘복병(伏兵)’ 등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크호스라는 말은 예전에는 많이 사용했으나 요즘에는 잘 쓰지 않는다.

보기팀은 전력상 우위에 있지 않지만 특정팀을 만나면 강해지는 팀을 말할 때 쓰는 말이다. 일종의 천적관계라는 뜻이다. 천적(天敵)은 어떤 생물을 공격해 언제나 그것을 먹이로 생활하는 동물이라는 말이다. 천적관계는 성적에서 절대 우위에 있는 팀을 말할 때 사용한다. 영어 용어사전에서 보기(Bogey)는 여러 가지 의미를 갖고 있다. 대부분 부정적인 뜻이다. 보기는 원래 스코틀랜드어로 악마, 귀신의 의미로 쓰였다. 영국 부모들이 어린이에게 이야기를 해 줄 때 “만약 착한 행동을 하지 않으면 보기가 잡아간다”는 말을 해주며 보기를 무서움의 상징적인 단어로 사용했다고 한다. 우리 말로하면 보기는 호랑이쯤에 해당하는 말이었다. 보기라는 단어를 스포츠에서 가장 많이 쓰는 종목은 골프이다. 골프는 홀에서 기준타수(파)보다 1타 더 치는 것을 보기라고 말한다. (본 코너 56회 ‘골프 용어 '보기(Bogey)'와 영화 '콰이강의 다리' 주제가 '보기 대령 행진곡'과는 어떤 연관이 있을까’ 참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손흥민의 토트넘 훗스퍼는 같은 런던 연고팀인 크리스털 팰리스의 대표적인 보기팀이다. 손흥민은 크리스털 팰리스만 만나면 펄펄 날고, 팀은 승리를 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 3월8일 홈경기에서 손흥민은 3-1로 앞서던 후반 31분 해리 케인의 헤딩골을 도와 팀의 4-1 승리에 일조했다. 손흥민은 케인과 함께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14골을 합작하며 ‘EPL 단일 시즌최다 합작골’ 신기록을 달성했다. 지난해 까지 크리스털 팰리스와 10차례 대결에서 5골 1도움을 기록했다. 2015-16시즌 EPL에 첫 발을 내디딘 이후 2016-2017 시즌을 제외한 나머지 시즌에서 모두 공격포인트를 뽑아냈다.

리버풀의 홈구장인 안필드도 원정팀에게는 지옥과 같은 곳으로 유명하다. 리버풀이 홈구장에서 상대팀에게 마치 유령과 같은 보기팀으로 불리는 이유이다. 리버풀은 2016년 안필드에서 벌어진 독일 도르트문트와의 유로파리그 8강 2차전에서 종료 직전 터진 결승골로 극적인 4-3의 역전승을 거두고 1차전 1-1 무승부로 인해 열세라는 예상을 깨트리며 4강에 진출해 ‘안필드의 기적’을 연출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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