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부분의 야구계 전문가들은 2026시즌 전력 분석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NC, 키움과 함께 '3약'으로 분류하고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권인 5강 후보에서 일찌감치 제외했다. 정말 롯데 전력이 그것밖에 되지 않을까?
전문가들은 롯데의 가장 아픈 지점은 '계산이 서지 않는 국내 전력'이라고 지적한다. 롯데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엘빈 로드리게스와 제레미 비슬리라는 강력한 외국인 원투펀치를 구성했다. 시속 150km 후반대를 넘나드는 이들의 구위는 리그 최정상급으로 평가받으며, '안타 기계' 빅터 레이예스와의 재계약으로 외인 구성만큼은 10개 구단 중 으뜸이라는 찬사를 받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바로 이 지점에서 우려를 표한다. 외국인 선수 3명이 100점이어도, 나머지 국내 선수층의 공백이 너무 크다는 분석이다. 특히 토종 선발진의 불확실성이 발목을 잡는다. 에이스 박세웅과 나균안이 지난 시즌 보여준 기복은 팀의 상수를 지워버렸다. 외국인 투수가 등판하지 않는 나머지 세 경기에서 승수를 쌓지 못한다면, 초반 기세를 타야 할 '봄데'의 동력은 상실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수비 효율성의 저하는 롯데를 승률 계산기에서 밀어내게 만든 결정적 요인이다.
타선 역시 '한동희'라는 거대한 변수에 명운을 걸고 있다. 상무에서 전역해 복귀한 한동희는 롯데 반등의 유일한 열쇠로 꼽힌다. 이대호의 후계자로서 장타력을 증명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띠고 있지만, 군 복무 공백을 깨고 1군 투수들의 정교한 유인구에 곧바로 적응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전준우를 제외하면 3할 타율이나 20홈런을 보장할 토종 자원이 부족하다는 점도 롯데를 5강 후보에서 멀어지게 했다.
결국 전문가들이 롯데를 '3약'으로 꼽는 이유는 '천장은 높지만 바닥이 너무 낮기' 때문이다. 주전 한두 명의 부상이나 부진이 곧바로 팀의 추락으로 이어지는 얇은 선수층이 144경기의 장기 레이스에서 치명적인 약점으로 지목된 것이다. 김태형 감독의 '우승 DNA'와 강속구 외인들이라는 확실한 무기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롯데는 현재 '홀로 싸우는 외인들'이라는 비아냥을 견뎌내야 하는 처지다.
하지만 야구는 숫자로만 하는 게임이 아니다. 모두가 약체라 지목했을 때 오히려 독기를 품고 반전을 일궈낸 사례는 수없이 많다. 롯데가 전문가들의 '3약' 평가를 비웃으며 다시금 사직에 가을의 기적을 불러올 수 있을지, 그 여부는 결국 '봄데'의 기세조차 의심받는 지금 이 순간 선수단이 품은 오기에 달려 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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