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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317] 윙백(Wing Back)과 풀백(Full Back)은 어떻게 다를까

2021-03-11 08: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훗스퍼의 윙백 맷 도허티(가운데)가 상대 공격수와 볼 다툼을 하고 있다. [맷 도허티 인스타그램]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훗스퍼의 윙백 맷 도허티(가운데)가 상대 공격수와 볼 다툼을 하고 있다. [맷 도허티 인스타그램]
현대 축구에서 수비수는 중앙에서 활동하는 센터백(Center Back)과 측면에서 활동하는 윙백(Wing Back)과 풀백(Full Back)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윙백과 풀백은 비슷한 수비 위치에서 활동하지만 포메이션에 따라 역할이 좀 다르다. 쉽게 말하자면 윙백은 공격에 가담하는 비율이 더 많은 반면 풀백은 수비에 더 치중한다고 보면 된다.

윙백은 측면 공격수라는 의미인 윙어(Winger)와 풀백의 합성어이다. 말 그대로 측면 공격과 수비 두 가지의 역할을 한다는 뜻이다. 윙백은 원래 미식축구에서 라인플레이를 노리는 공격수의 포지션으로 사용됐는데 1980년대 이후 축구에서 새로운 개념으로 운영하게됐다.

과거 풀백은 명칭대로 수비를 전담하는 수비수 역할을 맡았다.( 본 코너 316회 ‘왜 풀백(Full Back)이라 말할까’ 참조) 하지만 현대 축구에서 공격축구를 위해 수비수를 미드필드진에 가담시키는 포메이션이 많아지면서 윙백은 공수를 연결하는 중요한 자리로 떠올랐다. 윙백은 3백이나 4백을 쓰는 포메이션에서 좌우 측면에 배치돼 수비보다는 공격 성향을 띤다. 상황에 따라선 미드필더나 윙어로 운영할 수도 있다. 윙백이 제 역할을 하면 별도의 윙어가 필요없는 경우가 많다. 공격적인 풀백에 가까운 포지션이라고 말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훗스퍼의 윙백 맷 도허티는 풀백과 윙백의 차이에 대해 "윙백으로 플레이 할 때 실제로 많은 수비를 할 필요가 없다. 풀백은 제대로 수비해야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윙백은 공수를 부지런히 넘나드는 포지션이기 때문에 뛰어난 스피드와 지구력을 갖춰야 한다. 경기를 읽는 능력도 필요하다. 여러 요소를 갖춰야 하기 때문에 매우 까다로운 포지션이라고 할 수 있다.

윙백이 양측면 터치 라인을 따라 활발히 움직이며 상대 진영을 위협하는 것을 보면서 팬들은 축구의 묘미를 많이 느낀다. 빠르게 드리블해 상대 진영 깊숙이 치고 들어가 크로스를 올려주고 깊은 태클로 상대 공격을 저지하며 강한 압박을 하기도 한다. 상대 수비수는 윙백의 위치를 추적하기 위해 전전긍긍하지만 활동 영역이 넓어 제대로 마크하기가 쉽지 않다.

윙백은 공격력에 가담하는 비중이 높지만 수비수이기 때문에 수비력을 갖추는 것이 기본이다. 너무 공격에 치중하다가 수비력이 흔들리면 팀 밸런스가 무너질 수 있다. 유럽 축구에서 윙백의 활용 여부에 따라 성적이 엇갈리는 경우가 많다.

프리미어리그 2019-20시즌에서 우승한 리버풀은 알렉산더 아놀드와 앤드류 로버트슨은 윙백의 진가를 보여줬다. 둘은 탄탄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공격에 적극 가담하며 리버풀의 전체적인 전력을 끌어 올리는데 큰 힘이 됐다. 리버풀 클롭 감독이 공격력을 집중해 상대 수비가 힘을 못 쓰게 하는 작전을 많이 펼친 것도 출중한 윙백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윙백은 브라질의 호베르투 카를로스를 꼽는다. 현역시절 카를로스는 레프트 윙백을 맡아 공격과 수비에서 뛰어난 실력을 보였다. 왼발로 감아차는 슛으로 많은 골을 넣었고, 강력한 수비력으로 상대 공격을 차단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전성기를 보내며 라리가 4회 우승, 챔피언스리그 3회 우승을 이끌었다. 브라질 대표팀에서도 월드컵 1회 우승, 1회 준우승 및 코파 아메리카 2회 우승을 차지했다. 발롱도르와 FIFA 올해의 선수 2위에 오르는 등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다.

한국에서 윙백으로 이름을 날린 선수로는 하석주를 들 수 있다. 왼발킥에 능했던 하석주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플레이메이커 역할까지 맡아 한국 대표팀 공수 연결의 축으로 활약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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