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성원과 이충복은 세계를 한번은 평정한 월드클래스. 하지만 세 차례의 3쿠션 서바이벌전에서 한번도 8강에 오르지 못했다. 딱 한번 1회전을 통과했을 뿐 두 차례는 32강전에서 아웃되었다.
이충복과 최성원 12일 ‘코리아 당구 그랑프리’ 3쿠션 서바이벌 16강전(일산MBC드림센터)에서 같은 조에서 뛰었다. 김행직과 24강전 유일의 100점대 센츄리클럽 멤버 김동룡과 함께 한 ‘죽음의 조’였다.
둘은 함께 생존, 8강에 올라가기를 원했지만 함께 아웃되면서 대회를 마쳤다.
이충복은 첫 3이닝을 공타로 시작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꼴찌였다. 단 한번도 4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3연타를 한 번 쏜 적이 있으나 전반에 고작 6개밖에 치지 못했다.
후반 6이닝에서 4연타를 때리지 않았으면 또 중도탈락할 뻔 했다. 1점까지 떨어져 아웃 직전이었다. 최종 점수는 12점. 이충복에게 서바이벌은 언제나 생존없는 ‘아웃’이다.
하지만 그에게 잘 배운 애제자 이범열은 시간과 함께 쑥쑥 늘어나는 기량을 선보이며 1위로 16강전을 통과했다.
최성원은 전반 끝날때까지만 해도 생존 희망을 안고 있었다. 52점으로 김동룡과 공동 1위였다. 김행직은 36점으로 3위였다. 하지만 후반 들자 김행직이 표변했다.
자신은 2이닝 공타 후 3, 4이닝에서 2개씩 쐈을 뿐인데 김행직은 1이닝 단타로 몸을 풀더니 2이닝 4연타, 3이닝 8연타, 4이닝 3연타를 터뜨리며 휭하니 달아나 버렸다. 4이닝 스코어가 4-16, 더 이상 쫒아갈 기력이 없었다.
이충복과 최성원을 동반탈락시킨 김동룡(60점)과 김행직(52점)은 웃으며 8강에 올랐다.
김행직은 이범열, 하민욱, 김휘동과 싸우고 김동룡은 허정한, 김현석, 김광현과 맞붙는다. 김현석은 하이런 11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엄격하게 따지면 8강전이 아니다.
각조 상위 2인이 우승경력 등으로 시드배정을 받고 기다리고 있는 김준태, 박수영, 김동훈 등 4인과 섞여 또 한 번 8강 대결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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