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런 그가 11일 안양대 총장에 임명됐다. 학교법인 우일학원측은 “교육 현장과 스포츠계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아온 박 신임 총장이 4차 산업혁명시대가 요구하는 혁신적인 인재 양성과 창의적인 대학교육을 이끌어갈 적임자도 판단했다”고 선임배경을 밝혔다. 그를 총장으로 영입한 것은 야구선수로서 보여준 뛰어난 개인 능력과 해설가, 단장, 대학교수 등 다양한 직업을 거치며 소통과 추진력을 발휘한 사회적 능력 때문이었다는 설명이었다. 국가대표 출신 운동선수가 4년제 대학총장에 임명된 것은 박노준 총장이 두 번째이다. 2010년대 초반 농구 지도자로 이름을 날렸던 방열 현 대한농구협회장이 건동대 총장을 맡은 것이 최초였다.
방열 총장 때도 그랬지만, 이번 박노준 총장 임명을 두고도 스포츠계에서는 “최고의 운동선수로서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는만큼 대학총장자리도 잘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환영하는 분위기이다. 하지만 사회 일각에서는 운동선수출신의 대학총장 임명을 상식을 깬 파격적인 인사로 받아들이는 시각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최고 지성인의 상징인 대학총장을 어떻게 공부와 담을 쌓은 운동선수 출신이 맡을 수 있느냐는 거부감이다.
방열 총장은 운동선수 출신이라는 논란속에서도 수년간 대학 구조조정과 개혁작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성공적인 평가를 받은 바 있었다. 방열 총장은 총장으로 재임시 “운동선수로서 책임감을 갖고 매사 최선을 다해 승부를 했던 것이 총장으로서 많은 도움이 됐다”며 “총장은 리더십과 지성이 함께 필요한 자리”라고 말한 바 있었다.
스티븐 코비는 베스트셀러가 된 자기 계발서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에서 개인이나 조직을 성공적으로 이끈 특징을 분석했다. 코비는 자신의 삶을 주도하고, 끝을 생각하며 시작하고, 소중한 것을 먼저하고, 윈-윈을 생각하며, 먼저 이해하고 해결책을 추구하고, 시너지를 내고, 끊임없이 쇄신하는 습관이 성공한 이들로부터 공통적으로 보였다고 했다. 이러한 특징은 성공한 운동선수들에게도 잘 드러난다. 비록 공부를 제대로 할 수 없는 한국적인 교육 여건 속에서 운동에 매진했지만 많은 개인적 어려움을 딛고 성공을 할 수 있었던 데는 이러한 습관들이 몸에 배었기 때문이다.
박노준 총장과 같은 스포츠 스타들은 많은 승리와 패배 속에서도 결코 좌절하거나 용기를 잃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스포츠 스타들은 아무리 힘든 길이라도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면서 자신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게 일반적인 모습이다. 이제 우리 사회도 개인적인 역량을 갖춘 운동선수출신이 대학총장에 임명된 것을 파격으로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싶다.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는 현 시점에서 대학의 미래를 위해선 다양한 인재들이 대학총장으로 나서야 한다. 개인적 역량이 뛰어난 운동선수 출신도 다양한 인재들 가운데 하나이다.
[김학수 편집국장 kimbund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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