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22(토)

야구

유수호 아나운서-정수근 해설위원이 청룡기에 등장한 이유는?

청룡기 내내 중계석 지키며 주요 경기 해설 진행

2014-07-27 12:11

▲8강전마지막경기후더그아웃에모습을드러낸유수호아나운서(사진우)와정수근해설위원(사진좌).사진│김현희기자
▲8강전마지막경기후더그아웃에모습을드러낸유수호아나운서(사진우)와정수근해설위원(사진좌).사진│김현희기자
[마니아리포트 김현희 기자]지난 26일, 목동구장에서는 ‘제69회 청룡기 쟁탈 전국 고교야구 선수권대회(겸 후반기 주말리그 왕중왕전)’ 경기가 한창이었다. 우천으로 인한 일정 조정으로 8강전 네 경기가 하루 만에 치러져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 가운데, 9시 30분에 시작된 청룡기 일정은 오후 11시가 되어서야 종료됐다. 그만큼 경기마다 역전과 재역전을 반복하는 명승부가 연출됐고, 명승부가 계속 될수록 경기 시간 또한 지연되기 마련이었다.

이러한 이유 때문인지, 덕수고와 신일고의 8강전 제4경기는 7시 30분이 되어서야 시작됐다. 같은 서울 지역에서 오랜 기간 라이벌 관계를 형성해 온 두 학교의 만남이라서 그런지 양 팀의 대결은 시작 전부터 큰 관심을 끌었다. 16강전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 북일고에 역전승을 거두고 올라온 신일고, 역시 16강전에서 주권이 버틴 청주고에 완승을 하고 8강에 오른 덕수고 모두 ‘물러설 수 없는’ 승부를 펼쳐야 했다.

유수호 아나운서-정수근 해설위원도 ‘청룡기에 등장’

지역 라이벌전 경기는 예상대로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최고의 명승부로 펼쳐졌다. 덕수고가 전날 연투를 펼친 에이스 엄상백(KT 지명)을 조기에 투입하는 승부수를 펼쳤고, 신일고 역시 선발 임혜동을 일찍 내리고 좌완 오정진을 투입하는 등 준결승 진출을 위해 꺼내들 수 있는 최선의 카드를 내밀었다. 결과는 상대 실책에 편승한 덕수고의 8-5 재역전승으로 끝이 났다. 경기가 모두 끝났을 때 전광판 시계는 정확히 23:00를 가리키고 있었다. 9회를 조금만 더 늦게 시작됐다면, 규정상 서스펜디드가 선언될 수 있는 상황(22:45 이후에는 뉴 이닝에 들어갈 수 없다)에서 양 팀은 그렇게 승부를 마무리했다.

덕수고의 2년 연속 4강 진출이 확정되자 더그아웃에는 두 명의 ‘덕수고 동문’들이 등장하여 후배들을 격려했다. 유수호(67) 前 KBS 아나운서(現 아이스포츠 TV 대표이사)와 정수근 해설위원이 그 주인공이었다. 한때 덕수고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볐을 선배와 그러한 모습을 TV에 담기 위해 노력했던 대선배가 경기가 끝나고 나서야 후배들을 찾은 것이었다. 특히, 두 ‘덕수고 동문 콤비’들은 이 날 경기를 인터넷 방송 ‘유스트림’을 통하여 중계방송을 한 뒤였다.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을 비롯하여 주요 고교야구 경기를 중계하는 데 자주 모습을 드러냈던 유수호 아나운서는 말 그대로 ‘언론계의 모범이 되는 원로’였다. 은퇴 이후에도 인터넷이나 DMB 등을 통하여 모습을 드러내는 등 여전히 언론인으로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덕수고가 전국 무대에 등장할 때마다 바쁜 일정을 쪼개어 야구장을 방문하는 등 꾸준히 ‘덕수고 동문’으로서 제 역할을 다 하고 있다.


은퇴 후 한동안 야구계를 떠나 있었던 정수근(37) 역시 DMB와 인터넷 방송을 통하여 해설위원으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현역 시절, 빠른 발을 앞세워 상대팀 배터리를 어지럽혔던 그는 두산과 롯데에서 15시즌을 뛰며 통산 타율 0.280, 1,493안타, 450타점, 474도루를 기록했다. 도루 부문 기록은 역대 3위에 올라 있을 정도로 ‘날쌘돌이’다운 모습을 자랑했다. 그랬던 그도 현재는 유수호 아나운서와 콤비를 이루어 이번 청룡기 대회의 전반적인 경기를 해설하는 데 앞장섰다.

뒤돌아보면, 이번 청룡기 대회에서는 유독 많은 ‘프로야구의 거목’들이 등장하여 적지 않은 이야깃거리를 제공했다. LG 양상문 감독과 NC 박종훈 이사, 그리고 한화 노재덕 단장이 앞서 모습을 드러냈고, 대회 내내 중계석을 지켰던 유수호 아나운서와 정수근 해설위원도 어김없이 모습을 드러냈다.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2차 드래프트를 향한 각 팀의 관심이 그만큼 크다는 반증일 수 있다. 어쨌든 이러한 ‘어른’들의 모습을 본 어린 선수들이 더욱 힘을 내어 그라운드를 누비는 법이다.

[eugenephi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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