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은 이날 경기 후 4일 동안 주말 휴식기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다음 주 첫 경기인 29일 사직 롯데전 선발인 니퍼트를 제외한 전 투수들이 투입이 가능했다. 더군다나 두산은 22, 23일 연속 경기가 비로 취소됐다. 투수들의 휴식은 충분했다.
사실 두산은 SK와 3연전에 공을 들인 참이었다. 올스타 휴식기 이후 첫 3연전에서 롯데, KIA 등 경쟁자들과 4위 경쟁에서 우위에 서겠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2경기가 비로 무산이 됐다. 송 감독은 전날 "SK에는 미안하지만 3연승을 거둘 생각이었다"면서 "올스타 휴식기 훈련 때 선수들의 컨디션도 좋았다"고 아쉬움을 드러낸 바 있다.
연이틀 내린 비에 충천했던 두산 선수들의 컨디션이 흔들린 것일까. 잇딴 실책 등 무기력한 플레이 속에 0-7 완패를 안았다.
전반기부터 3연패에 빠지면서 4위 롯데와 승차를 줄일 기회를 놓쳤다. 선발 유희관이 3⅓이닝 만에 7피안타 5실점으로 무너지며 6패째(7승)를 안았다.
▲두산 실책, 실점으로 연결…SK는 무실점
하지만 유희관의 자책점은 3개였다. 나머지 2실점 과정에는 실책이 끼어 있었다.
3회 선취점을 내준 것도 실책 때문이었다. 1사 1루에서 나온 최정의 안타 때 3루수 이원석이 2루까지 뛰던 최정을 잡기 위한 송구가 빠지면서 3루에 있던 조동화가 홈을 밟았다. 이때 3루까지 간 최정은 이후 나주환의 3루 강습 2루타 때 2점째를 올렸다.
4회 3실점도 마찬가지다. 김성현의 번트 타구를 잡은 유희관의 1루 송구가 빠져 무사 2, 3루에 몰렸다. 결국 김강민이 2타점 2루타를 날렸고, 노경은이 구원 등판한 이후 포수 양의지의 패스트볼 때 3루까지 안착했다. 김강민은 이재원의 적시타 때 편안하게 홈을 밟았다.
두산은 전날까지 실책 53개로 삼성(48개)에 이어 9개 팀 중 두 번째로 적었다. 그러나 이날만 승부처에서 2개를 범했고, 모두 실점으로 연결됐다.
전날까지 75개 최다 실책팀인 SK도 이날 3개를 추가했다. 그러나 이후 실점은 단 1개도 없었다. 8회말 유격수 김성현의 실책으로 몰린 무사 1, 2루에서 SK는 정수빈을 병살타, 민병헌의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 무실점 경기를 이어갔다. 집중력에서 두산을 압도한 셈이다.
노경은-윤명준-이현승-정재훈 등 필승조가 투입된 두산은 그러나 5회와 8회도 1점씩을 더 뺏겨 추격 의지를 잃었다. 두산 타선은 5안타 무득점 빈공에 그쳤다.
SK는 톱타자 김강민이 3안타 3타점에 2볼넷 2득점 맹활약을 펼쳤다. 나주환과 정상호도 각각 3안타, 2안타로 거들었다. 선발 밴와트는 6이닝 5탈삼진 3피안타 무실점으로 2승째를 따냈다.
경기 후 송일수 감독은 "실책이 경기를 어렵게 만드는데 수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만수 SK 감독은 "더 이상 물러설 때가 없어선지 집중력이 좋았다"고 밝혔다.잠실=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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