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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2014 프로야구 전반기, '예상대로 삼성, 반전의 팀 LG'

통합 4연패로 가는 길 마련한 삼성, 우승 전력 무색 LG 7위로 마감

2014-07-17 00:49

▲갑작스럽게팀을떠난김기태전감독대신LG사령탑에오른양상문감독.사진│LG트윈스
▲갑작스럽게팀을떠난김기태전감독대신LG사령탑에오른양상문감독.사진│LG트윈스
[마니아리포트 김현희 기자]지난 16일을 끝으로 2014프로야구 전반기가 마무리됐다. 일부 구단은 시즌 초반 예상대로 성적을 거둔 경우도 있었고, 그렇지 않은 구단도 있었다. ‘다크호스’로 평가받는 구단이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리그를 평정한 경우도 있었고, 많은 투자 속에서도 오히려 성적은 기대만큼 나오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이렇게 다사다난했던 2014프로야구 전반기를 간단하게 정리해 보는 것도 나름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전반기 1위를 확정한 삼성은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최초로 ‘통합 4연패’에 도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오승환의 일본 진출과 오프시즌에 맞이했던 ‘연봉 협상 난항’은 삼성이라는 구단을 운영하는 데 큰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오히려 오승환이 나가자 미국에서 임창용이 돌아왔고, 임창용이 주춤하자 안지만 등이 많은 숫자의 홀드를 기록하면서 삼성 불펜을 지켰다. 타선에서도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선수가 라인업에 네 명이나 배치되는 등 투-타에서 가장 안정적인 전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됐다.

‘역시나’ 삼성, ‘가장 큰 반전’ LG와 NC

그러나 삼성의 전력이 무서운 것은 예전 SK가 그러했던 것처럼 ‘동일한 전력의 팀을 두 개 만들 수 있다’는 데에 있다. 부상으로 특정 선수가 빠져도 그 공백을 매울 만한 선수들이 등장하고 있으며, 톱타자 공백으로 잠시 틀어진 라인업이 나바로의 전진 배치로 자연스럽게 해결됐다. 지난 4월부터 꾸준히 기회를 부여받고 있는 외야수 박해민과 지난해 신인 1차 지명권자 이수민 등은 올 시즌 삼성의 선전을 알리는 ‘뉴 페이스’들이었다.

삼성이 예상대로 선두권을 지키고 있던 반면, 당초 시즌 전까지 우승 후보로 손꼽혔던 팀은 현재 7위에 랭크되어 있다. 그나마 그것도 시즌 중 사령탑이 새로 선임된 이후 다시 올라선 성적이었다. 이러한 반전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LG였다. 지난해 정규 시즌 2위를 기록한 기세가 김기태 감독의 갑작스러운 퇴임과 다소 늦어진 외국인 선수 선임 등으로 상당히 꺾인 상태였다. 정상적으로 전력이 가동됐다면 현재 선두권에서 순위 싸움을 벌였어야 했다. 선장이 떠나고 난 뒤의 후유증은 상당히 컸다. 투-타 벨런스가 맞지 않아 ‘내 주지 말아야 할 경기’에서 자주 패했기 때문이었다. 그나마 양상문 감독 부임 이후 투-타에서 점차 안정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만큼, 후반기에 또 다른 ‘반전’을 기대해 볼 만하다.

LG 외에도 NC는 ‘다른 의미에서’ 2014 한국 프로야구의 판도를 바꿔 놓은 반전의 팀이라 할 수 있다. 시즌 전, 이종욱과 손시헌을 영입했을 때만 해도 NC가 그저 ‘한국 프로야구의 다크 호스’ 역할 정도만 할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그들은 기존 전력에 FA가 가세하면서 짜임새 있는 팀으로 변모했다. 외국인 선수 카드를 한 장 더 쓸 수 있다는 메리트가 올해로 끝난다는 점도 잘 이용했다. 이러한 이유 때문인지, 그들은 전반기를 시즌 3위로 마쳤다. 이대로 시즌이 끝날 경우 NC는 기존 빙그레 이글스(한화 이글스 전신)가 보유하고 있던 ‘창단 최소 년도 포스트시즌 진출’의 꿈을 이룰 수 있게 된다.


넥센 역시 기대 이상의 성적으로 전반기를 2위로 마감했다. 외국인 선발 투수 외에 마운드 필두에서 던져 줄 수 있는 선수가 드물었음에도 불구, 그들은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게임’을 놓치지 않으며 지난해 활약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다만, 선발 투수 문제는 넥센이 시즌 내내 안고 가야 한다는 점을 기억해 둘 필요가 있다.

이 외에 베테랑들의 공백이 다소 부담스러울 것으로 여겨졌던 두산, 부상 선수가 속출하여 가동 전력의 100%를 끌어내지 못하고 있는 KIA와 SK 등은 예상대로 전반기 4위권에 오르지는 못했다. 정근우-이용규의 ‘국가대표급 테이블 세터진’을 보유한 한화 역시 투수력이 타력을 따라와 주지 못하며 지난해에 이어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물론 4위 롯데와 7위 LG 간의 승차는 불과 5.5경기밖에 나지 않는다. 하루 아침에 순위 변동이 일어날 수 있는 만큼, 후반기에 어느 팀이 또 다른 ‘반전’을 일으킬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자못 흥미로울 것이다.

[eugenephi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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