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22(토)

야구

한화의 조인성 영입이 반가운 '두 가지 이유'

젊은 포수들 성장 시간 부여+마운드 안정화 기대

2014-06-03 23:42

▲한화로이적하는베테랑포수조인성.사진│SK와이번스
▲한화로이적하는베테랑포수조인성.사진│SK와이번스
[마니아리포트 김현희 기자]조인성(39)의 트레이드가 화재다. 지난해부터 ‘시나브로’ 추진되었으나, 이렇다 할 교환 카드를 찾을 길 없어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고 생각했던 트레이드가 극적으로 성사됐기 때문이었다. SK가 조인성을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으면서 받아 온 선수는 한화의 이대수와 김강석이었다. SK로서는 베테랑 박진만이 빠진 자리를 또 다른 베테랑인 ‘골든글러브 수상자 출신’ 이대수로 매울 수 있게 됨과 동시에, 미래를 대비한다는 차원에서 김강석까지 예비 전력으로 둘 수 있게 됐다. 반면 한화는 ‘불안한 안방’을 조인성 카드로 대체할 수 있게 됐다.

이로써 조인성은 FA로 LG를 떠난 지 3년 만에 다시 유니폼을 갈아 입으면서 생애 3번째 구단을 맞이하게 됐고, 이대수는 8년 만에 자신의 친정팀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됐다.

조인성이 한화로 합류하면서 기존 포수진에 대한 연쇄 이동도 불가피해졌다. 개막 후 33경기에 출장하면서 나름대로 가능성을 선보였던 김민수를 비롯하여 정범모 등이 백업으로 빠지거나 퓨쳐스리그로 내려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젊은 포수들이 기회를 잃을 것이라 예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조인성 영입? 젊은 포수들이 성장할 수 있는 ‘여유 시간’ 부여!

그러나 조인성 영입은 한화를 비롯하여 젊은 선수들에게 결코 마이너스적인 요인이 되지 못한다. 조인성이 향후 2~3년간 한화의 안방을 지킨다고 가정해 볼 경우, 한화는 베테랑 포수의 경험이라는 자산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그 자산은 그대로 젊은 포수들에게 스며들 수 있다. 즉, 어린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주는 셈이다. 내년에 만으로 40세가 되는 조인성이 풀타임으로 마스크를 쓸 수 없다는 사실을 감안해 본다면, 그의 지명 타자 출장시 젊은 선수들이 얼마든지 선발로 나설 수 있는 셈이다.


김민수를 지도했던 아마 시절 지도자들도 한목소리를 냈다. 모 코치는 “(김)민수가 개막전 엔트리에 들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놀라우면서도 기뻤다.”라고 전제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걱정된다.”라는 사견을 밝힌 바 있다. 풀타임을 뛰기 위해서는 그만한 체력과 경험이 있어야 하는데, 김민수의 경우에는 그러한 점에 있어서 아직 ‘제로 베이스’ 상태이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조인성의 영입은 그가 성장하는 데 디딤돌이 될 수 있다며 김민수 본인도 적극적인 자세로 ‘배울 수 있는 부분은 빨리 배워야 한다.’라는 조언까지 덧붙이기도 했다.

프로 17년 경력의 포수가 안방을 지킬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마운드 안정화’에 대한 부분도 간과할 수 없다. 4일 현재 한화의 팀 평균자책점은 5.88로 9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다. 투수 본연의 문제도 있겠지만, 팀의 살림을 책임져야 할 포수의 문제 또한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 물론 포수 한 명 바뀐다고 해서 투수진 전체에 큰 변화가 오리라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적어도 투수들이 ‘마음 편히 공을 던질 수 있는’ 전제 조건은 갖춰졌다고 보는 것이 옳다.

조인성은 트레이드되기 전까지 SK에서 12경기에 출장하며 타율 0.143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88경기에 출장하면서 0.213의 타율을 기록한 것이 고작이었다. 따라서 그의 영입이 타력이나 수비적인 측면에서 생각했던 것보다 큰 효과를 불러일으키지 못할 수 있다. 그러나 포지션을 떠나 20년 가까이 프로 생활을 했던 베테랑의 존재는 그 자체만으로도 선수단에 ‘무형의 효과’를 부여할 수 있다. 현재 한화 라인업에서 ‘내일모레 마흔’을 바라보는 선수는 조인성이 유일하다.

[eugenephi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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