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22(토)

야구

프로야구 선수들의 '명절 이모저모'

지난해 '선발 연속이닝 무실점 신기록'에 이어 올해 '치열한 순위싸움' 이어져

2013-09-20 14:33

▲이번한가위에는선두수성(LG)과추격(삼성)이라는점에서어느때보다흥미로운일정이전개됐다.사진│LG트윈스
▲이번한가위에는선두수성(LG)과추격(삼성)이라는점에서어느때보다흥미로운일정이전개됐다.사진│LG트윈스
[마니아리포트 김현희 기자]보통 ‘명절’은 많은 이들에게 특별함을 안겨주곤 한다. 누군가에게는 명절이라는 의미보다는 ‘휴식’에 더 큰 중점을 두기도 하며, 어떤 이에게는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이들과의 ‘반가운 만남’을 기대하게 한다. 어찌되었건 간에 명절의 가장 큰 의미는 ‘가족과 가까이’ 한다는 데에 있을 것이다. 물론 예외도 있다. 명절과 상관없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본연의 업무에 임하는 이들도 있기 때문이다. ‘프로스포츠 선수’들 역시 예외일 수 없다.

마해영 XTM 해설위원의 저서 ‘마해영의 야구본색’을 보면, 명절을 맞이하는 프로야구 선수들의 애환이 담겨 있어 세삼 시선을 끈다. 마 위원은 저서에서 프로야구 선수가 되면 일요일을 포함한 모든 국가 공휴일은 철저하게 가족과 멀리, 팬들과 가깝게 보낸다고 묘사한 바 있다. 남들이 휴일이라고 생각하는 그 순간에도 그라운드에서 땀을 흘리는 것, 이것이 프로선수가 지닌 ‘숙명’인 셈이다.

프로야구 선수들의 명절 ‘이모저모’

그러나 이제는 명절이라고 해서 각 구단이 그대로 넘어가는 경우는 거의 없을 듯싶다. 오전 훈련 시간을 잠시 늦춰 가족들과 조금이라도 같이 보낼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경우도 있고, 경기 직후에는 선수단 전원에게 ‘명절 격려금’을 지급하는 경우도 있다. 재미있는 것은 1990년대에도 이러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유통 기한이 보름 남짓 남은 햄 선물세트나 껌 한 박스, 혹은 과자 선물 세트를 ‘특별 명절 선물’로 주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야구의 선진화가 덜 이루어졌던 한국 프로야구의 ‘옛날 이야기’인 셈이다.

통상 선수들은 9~10월에 맞는 한가위에는 팬들과 함께 그라운드에서 보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다면 ‘오프시즌’인 설날에는 어떨까. 가족과 보낼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대부분의 선수나 코칭스태프, 프런트 직원들은 ‘동계 전지 훈련지’에서 새해 첫날을 맞이하기 일쑤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감독이 선수들 격려 차원에서 ‘세뱃돈’을 건네기도 한다. 일례로 고양 원더스의 김성근 감독 역시 일본 전지훈련에서 선수들에게 ‘일본 엔화’로 세뱃돈을 전달하기도 했다. 훈련과는 별개로 일본 현지에서 명절에 조금이나마 필요한 것을 해결하라는 뜻의 ‘작은 배려’이기도 했다.

최근에는 구단 차원에서 한가위 명절에 야구장을 찾는 팬들을 위한 다양한 팬서비스를 제공한다. 한가위 대표 음식인 ‘송편’을 모든 관중에게 돌리는 경우도 있고, ‘모기업 제품’을 사은품으로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이에 선수들도 야구장을 찾은 팬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일례로 지난해 한가위에는 KIA의 서재응이 선발 44이닝 무실점 신기록을 세우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물론 당시 KIA는 4위권 싸움에서 밀리며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작년 한가위 명절에는 그 누구보다도 풍성한 명절을 보내며 시즌 막바지까지 치열한 순위 싸움을 펼친 바 있다.

올해 한가위에도 제법 흥미로운 일정이 펼쳐지면서 많은 야구팬의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다. 우선 2위 삼성이 두산에 승리하면서 SK에 패한 선두 LG에 반 경기 차이로 승차를 좁혔고, 넥센 역시 KIA에 승리하며 3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이렇게 흥미롭게 진행되는 상위권 순위 싸움은 이번 주말에 절정을 이룰 전망이다. 선두 LG가 두산과 한 경기를 치른 이후 곧바로 마산 원정에 임하며, 삼성은 3위 넥센과 중요한 길목에서 만나 한판 대결을 펼친다. 때에 따라서는 순위가 또 다시 바뀔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이야기가 있는 것처럼, 흥미로운 상위권 순위 싸움 속에 팬들의 ‘보는 눈’ 역시 즐거워지는 법이다.

[eugenephi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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