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22(토)

야구

'신-구 좌완 에이스' 격돌, 최종 승자는 누구?

LG 주키치-삼성 장원삼, SK 김광현-KIA 양현종 등 '좌완 선발 4명 동시 출격'

2013-08-13 01:20

▲한달여만에선발로나서는LG좌완주키치.사진│LG트윈스
▲한달여만에선발로나서는LG좌완주키치.사진│LG트윈스
[마니아리포트 김현희 기자]그야말로 ‘점입가경’이다. ‘2013 세븐 프로야구’가 시즌 후반기로 향하고 있는 가운데, 상위권과 중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팀 누구도 자신의 ‘시즌 후 최종 순위’를 가늠할 수 없을 만큼 치열한 순위 싸움을 진행 중이다. 각 팀당 40경기 남짓 남겨 둔 가운데, 1위와 2위는 겨우 한 경기 차이에 불과하고, 4위와 5위의 게임 차 역시 두 경기에 불과하다. 3, 4위를 형성하고 있는 두 팀도 게임 차이 숫자가 ‘1’에서 멈춰져 있다. 한, 두 경기 승부에 따라서 얼마든지 순위가 변동될 수 있다.

재미있는 것은 6~7위를 차지하고 있는 두 팀의 게임 차 역시 반 경기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 만약에 지난 일요일 경기에서 KIA가 삼성에 패했다면, 7위로 내려앉았던 SK가 다시 6위로 복귀할 수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이들에게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7위 SK 역시 4위 넥센에 겨우 5.5게임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SK는 우천 순연 등으로 한화, KIA에 이어 9개 구단 중 세 번째로 가장 적은 게임(88경기)을 치른 구단이다. 때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가을 잔치 진출을 노릴 수 있다.

신-구 에이스 격돌, ‘좌완 투수 일렬 종대로!’

그런데 이번 주에는 ‘순위 변동’이 한꺼번에 일어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많아졌다.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삼성이 2위 LG를 만나며, 반 경기 차이를 보이고 있는 SK와 KIA가 맞대결을 펼친다. 두 경기 결과에 따라서 얼마든지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셈이다. 다만, 주중 2연전 맞대결을 펼치는 네 팀의 선발 투수가 모두 좌완이라는 점은 다소 흥미로운 부분이다. LG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삼성은 에이스 장원삼을 선발로 예고했고, 주전 멤버들에게 휴식 여건을 보장한 LG는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벤자민 주키치를 선발로 내세웠다. 인천 문학구장에서 한 판 대결을 펼치는 SK와 KIA는 각각 김광현(SK)과 양현종(KIA)을 선발로 예고했다. 말 그대로 ‘신-구 에이스’간의 격돌인 셈이다.

한때 교체설까지 나돌았던 LG의 외국인 투수 주키치는 지난 오프시즌 ‘훈련 부족’의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특히, 지난 달 7일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서는 5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장단 11안타, 8자책점을 허용했다. 이후 스스로 2군행을 선택한 그는 지난 한 달 동안 이렇다 할 소식을 전해 주지 못한 채 팬들의 뇌리에서 잊혀지는 듯 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를 대신하여 신재웅이 선발 한 자리를 꿰차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한 그가 약 한 달 만에 다시 마운드에 섰다. 다섯 차례 등판했던 2군 기록도 1승 1패, 평균자책점 2.81로 나쁘지 않았다. 컨디션이 좋았을 때와 그렇지 않았을 때의 편차가 상당히 크다는 점만 극복한다면, 의외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이에 맞서는 삼성은 장원삼 카드를 내세웠다. 올 시즌 ‘홀수 해 징크스’를 극복하고 시즌 10승에 도전하는 만큼,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물론 10승에 대한 전망은 꽤 낙관적인 편이다. 주키치가 LG의 ‘옛 에이스’라고는 하나, 평균자책점 리그 9위(3.50), 다승 공동 4위에 랭크되어 있는 장원삼은 삼성의 ‘뉴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 내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에 장원삼이 2연전 첫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데뷔 이후 처음으로 홀수 년도에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리게 된다.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SK와 KIA 경기 역시 ‘신-구 좌완 에이스’들간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다. 15경기에서 9승 2패, 평균자책점 2.63을 기록 중인 KIA 양현종은 지난 7일 이후 6일 만에 다시 선발로 나서게 되며, SK의 김광현은 8일 넥센전에 이어 정상적으로 5일 만에 선발로 등판하게 됐다. 최근 기세만 놓고 보면, ‘옛 에이스’ 김광현의 손을 들어 줄 만하다. 최근 5경기에서 무려 4승을 거둘 만큼 후반기에 부쩍 힘을 내고 있다. 한때 4점대를 넘나들던 평균자책점도 3.99까지 떨어뜨렸다. 반면, 양현종은 7월 내내 ‘개점 휴업’ 상태를 보이다가 복귀 후 맞은 첫 경기에서 4회를 넘기지 못했다. 한때 평균자책점 1위를 달렸던 기세도 많이 수그러든 상태다.

그러나 지난 2010년 이후 달성하지 못했던 ‘시즌 10승’의 꿈은 양현종을 일으키는 힘이 될 수 있다. 패할 경우 시즌 7위로 내려앉을 수 있다는 위기감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치열한 투수전으로 전개된다고 가정했을 때 누가 먼저 마운드에서 내려오느냐도 승부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eugenephi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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