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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인사이드]류현진의 ‘노디시전’

쾌투하고도 빈손...현재 페이스 정상, 160이닝에 초점 맞춰야

2013-06-28 14:17

▲류현진.사진
▲류현진.사진
[마니아리포트 문상열 기자]야구에서 장기레이스를 하다보면 별 별 기록들이 쏟아진다. 그래서 야구를 기록경기라고 하는 것일 게다.

요즘 류현진 팬들은 지난달 29일 LA 에인절스전 3-0 완봉승 이후 1패만을 안고 있는 게 아쉬울 뿐이다. 4경기에 선발등판해 1패(뉴욕 양키스전)에 3경기는 승패가 없었다. 이른바 선발의 ‘노디시전’ 게임이 이어지고 있다. 25일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도 6.2이닝 동안 7안타 1실점으로 쾌투했지만 빈손이었다. 불펜이 취약하고 타선의 뒷받침이 안 돼 호투를 하고도 승수사냥에 실패하고 있다. 하지만 3경기나 승리를 눈앞에 두고 불펜진의 블로운세이브로 5승5패에 그치고 있는 에이스 크레이튼 커쇼에 비하면 약과다.

26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전에서 구로다 히로키와 맞대결을 펼친 텍사스 레인저스 에이스 다르빗슈 류(7승3패)는 7경기연속 무승을 기록하고 있다. 초반 9경기에 등판해 7승1패를 작성했을 때와는 매우 대조를 이루는 장면이다. 다르빗슈 류는 최근 7경기에서 2패에 5경기는 노디시전 게임이었다. 평균자책점은 여전히 2점대(2.95)를 유지하고 있다.

선발 노디시전 게임은 요즘처럼 투수의 역할이 분업화되면서 피할 수가 없다. 앞으로 메이저리그에서 300승 투수가 배출될 수 없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바로 투수 분업화다. 전문가들은 심지어 완투승을 늘리지 않는다면 200승조차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지명타자제도를 도입하고 있는 아에리칸리그보다 투수가 공격을 하는 내셔널리그가 노디시전 게임이 훨씬 많다. 경기가 균형을 이루고 중반 이후가 되면 투수자리에 대타를 써야 하기 때문이다. 내셔널리그 감독들은 이 때 ‘더블스위치’를 하게 된다. 투수 타순에 대타를 쓰고, 다음 이닝 투수는 하위 타순 야수 자리에 들어간다. 아메리칸리그 감독은 더블스위치는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류현진은 현재 15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6승3패를 작성하고 있고, 노디시전은 6경기다. 지극히 정상적인 페이스다. 커쇼 역시 16경기 선발 등판에서 5승5패다. 그렇다면 기록도 세분화된 1970년 이후 선발투수가 30경기 이상을 등판해서 가장 많은 노디시전 게임을 한 주인공은 누구일까.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 좌완 오달리스 페레스다. 류현진의 LA 다저스 선배 격이다. 페레스는 다저스에서 5년 동안 활약했다. 메이저리그 경력 10년 동안 73승82패 4.46을 남기고 은퇴했다. 다저스 시절이 전성기였다. 45승40패 3.94를 기록했다.

페레스는 1970년 이후 한 시즌 최다 노디시전 게임 진기록에 남아 있다. 2004년 31경기에 선발등판해 7승6패 방어율 3.25를 마크했다. 31경기에서 13경기만 승패가 가려졌을 뿐이다. 무려 18경기가 노디시전 게임이었던 것이다. 2위는 같은 좌완 케니 로저스였다. 1999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서 시즌 도중 뉴욕 메츠로 트레이드된 로저스도 31경기에 선발로 나서 10승4패 4.19를 남겼다. 17경기가 노디시전이었다.

페레스처럼 등판 때마다 노디시전 게임 행진을 벌였던 투수가 있는가하면 마운드에 섰다하면 승패가 결정난 투수도 있다. 1983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의 주인공 시카고 화이트삭스 라마 호이트다. 1982년 19승15패 3.53을 작성한 호이트는 이 해에 선발 32경기에 등판했고 구원 7경기 등 39경기에 나섰다. 승패는 34경기였다. 1970년 이후 시즌 최다 디시전 게임이다. 239.2이닝을 던져 완투도 14차례나 일궈냈다.

1990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오클랜드 에이스의 봅 웰치는 호이트의 뒤를 이었다. 35경기에 선발로 나서 팀을 월드시리즈에 진출시킨 웰치는 27승6패를 기록했다. 2경기를 제외한 33경기에서 승패가 결정났다. 웰치는 이 해 시즌 최다승(27승)과 최고 승률(0.814)을 마크했다.

류현진의 현재 페이스는 매우 정상이다. 부상 없이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는 160이닝 이상 투구에 오히려 초점을 맞춰야할 듯하다. 로스앤젤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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