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론 3주 휴식이 모든 패배의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경기 감각이 떨어졌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렵다.
투수들은 실전에서 공을 던지는 감각이 무뎌졌고, 타자들은 상대 투수의 공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정규시즌 막판 뜨겁게 달아올랐던 방망이는 차갑게 식었다. 투수들 역시 마운드에서 보여줘야 할 날카로움이 부족했다.
야구는 흐름의 스포츠다. 특히 연승을 달리는 팀에는 선수단 전체에 자신감과 긴장감이 살아 있다. 그런데 3주라는 긴 공백은 그 흐름을 끊어놓기에 충분했다.
반면 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온 삼성은 실전 경험을 쌓으며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다. KT가 휴식으로 체력을 비축하는 동안 삼성은 경기를 치르며 실전 감각을 유지했다. 두 팀의 차이가 한국시리즈에서 드러난 셈이다.
KT는 정규시즌 90승을 거둔 강팀이다. 막판 10연승도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하지만 정규시즌 성적과 한국시리즈 우승은 별개의 문제다. KT는 3주 휴식의 효과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체력 회복이라는 이점은 있었지만, 경기 감각을 잃은 대가는 너무 컸다. 독이 된 3주 휴식이 뼈아픈 패인 중 하나로 남게 됐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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