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황은 한국시리즈 3차전이 끝난 뒤였다. 경기 후 4차전을 어떻게 준비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은 이강철 감독은 타선의 반등을 기대하면서 "좀 더 약한 투수가 나오면 더 잘 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발언의 맥락은 분명하다. KT 타선이 3차전에서 삼성 선발 아리엘 후라도의 강력한 구위에 고전한 만큼,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투수를 만나면 타격감이 살아나지 않겠느냐는 기대다.
그런데 4차전 삼성 선발로 예고된 투수가 바로 19세 신인 장찬희다. 후라도와 장찬희의 경험과 무게감에는 차이가 있다. 객관적인 전력만 놓고 보면 이강철 감독의 발언이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는 아니다. 강한 투수를 상대로 고전한 타선이 상대적으로 약한 투수를 만나 반등을 기대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야구적 판단이다.
다만 표현이 꽤 직설적이었다. 상대 팀의 어린 신인 투수가 선발로 나서는 상황에서 '좀 더 약한 투수'라는 표현은 장찬희에게는 달갑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이 감독이 장찬희 개인을 깎아내리려는 의도로 발언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어디까지나 KT 타선이 살아나기를 바라는 기대를 표현한 것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
장찬희에게는 자신의 실력을 증명할 기회다. 반대로 KT 타자들에게는 이강철 감독의 기대가 현실이 될 수 있도록 타격 부활을 보여줘야 하는 경기다. 과연 이강철 감독의 예상대로 KT 타선은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투수를 만나 살아날까? 아니면 19세 신인 장찬희가 한국시리즈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줄까?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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