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 김도영의 장기계약을 단순히 얼마를 줄 것인가의 문제로만 볼 수 없게 됐다. 2026시즌 김도영은 40홈런을 넘어섰고, 2024년 MVP 시즌에 버금가는 압도적인 생산력을 다시 보여주고 있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50홈런도 가능함을 입증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에 결정적인 변수가 하나 더 생겼다. 바로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다.
김도영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금메달에 힘을 보태면서 병역 문제를 해결했다.
이것은 단순히 군 복무를 하지 않는다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김도영의 향후 선수 인생에서 선택할 수 있는 카드가 훨씬 많아졌다는 의미다. 특히 해외 진출을 생각한다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이제 KIA가 김도영과 초장기 계약을 추진한다고 가정해보자. 단순히 '10년 계약에 얼마'라는 식으로 끝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 김도영이 원하는 미래와 KIA가 원하는 미래를 계약서 하나에 함께 담아야 하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카드 중 하나가 MLB다. 노시환은 한화와 11년 최대 307억 원의 초대형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하면서도 MLB 도전의 문을 열어놓았다. 2026시즌 종료 후 미국 진출을 허용하는 장치를 마련했고, 실제로 포스팅을 통해 MLB에 진출할 경우 기존 307억 원 계약은 무효가 되고 향후 복귀하면 새로운 계약을 맺는 구조다.
김도영에게도 충분히 가능한 그림이다.
오히려 김도영의 경우에는 더 복잡하고 더 큰 계약이 나올 가능성을 생각해볼 수 있다. KIA가 김도영의 전성기를 장기간 확보하는 대신, 김도영에게는 일정 시점 이후 MLB 도전의 길을 열어주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10년, 12년 이상의 초장기 계약을 체결하면서 일정 시점 이후 선수의 의사에 따라 포스팅을 허용하는 조항을 넣을 수 있다. 여기에 성적에 따른 옵션과 인센티브를 더하면 계약 총액은 기본 보장액을 훨씬 넘어설 수 있다.
이미 김도영을 두고 '12년 500억 원'이라는 파격적인 계약 시나리오가 거론된 것도 이런 배경이다. 물론 500억 원이 실제 협상안이라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KBO에서 300억 시대가 열렸고, 김도영의 현재 성적과 나이, 그리고 MLB라는 선택지까지 감안하면 과거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숫자가 논의의 테이블에 올라온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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