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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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돈질의 대명사' 다저스, 7명에 2조 4천억 퍼부었으나 성공 케이스는 오타니와 야마모토뿐

2026-08-09 02:05

오타니 쇼헤이(왼쪽)와 야마모토 요시노부
오타니 쇼헤이(왼쪽)와 야마모토 요시노부
메이저리그(MLB)를 대표하는 거대 자본의 상징 LA 다저스가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아부으며 '스타 군단' 구축에 나섰으나, 그 성적표는 투자 규모에 턱없이 못 미치는 초라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막대한 페이롤을 무기로 리그 전체의 판도를 뒤흔들겠다는 전략이었지만, 실상은 뼈아픈 부작용만 떠안은 모양새다.

다저스가 최근 몇 년간 영입한 주요 슈퍼스타 7명의 계약 총액은 무려 17억 2,300만 달러에 달한다. 현재 환율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2조 4200억원이라는 경악스러운 금액이다. 오직 자본의 힘만으로 메이저리그를 정복하겠다는 프런트의 의지가 얼마나 거대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러나 이 엄청난 투자의 승수 효과는 기대에 턱없이 미치지 못한다. 투자 대비 확실하게 제 몫을 해내며 성공 케이스로 분류할 수 있는 선수는 투타 겸업의 아이콘 오타니 쇼헤이와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 단 두 명뿐이다. 오타니는 10년 7억 달러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계약 속에서도 지불 유예(디퍼) 제도를 활용하며 팀의 재정적 여유를 이끌었고, 야마모토 역시 12년 3억 2,500만 달러의 거액에 걸맞은 선발진의 핵 역할을 훌륭히 소화해 냈다. 이 둘을 제외하면 비판의 목소리를 비켜갈 선수가 없다.

반면, 나머지 거물급 선수들은 천문학적인 돈을 집어삼키고도 부상과 극심한 부진의 늪에 빠지며 '먹튀' 혹은 '유리몸'이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 FA 시장 최대어로 4년 2억 4,000만 달러를 안긴 카일 터커는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내고 있다. 5년 1억 8,200만 달러의 블레이크 스넬, 5년 1억 3,500만 달러의 타일러 글래스나우 등 마운드의 주축을 잡아줘야 할 투수들은 툭 하면 부상자 명단(IL)에 이름을 올리며 개점휴업 상태를 전전했다.

여기에 불펜 보강을 위해 영입한 태너 스캇(4년 7,200만 달러)마저 부진 끝에 보직을 박탈당했고, 곧바로 영입한 에드윈 디아즈(3년 6,900만 달러) 역시 팀의 불안한 뒷문을 완전히 잠그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과적으로 오타니와 야마모토를 제외한 나머지는 거품과 부상으로 얼룩진 계륵으로 전락했다.

다저스의 과감한 자본 공세는 '돈을 쓰면 무조건 승리한다'는 만능론이 야구장 안에서 얼마나 허황된 것인지를 증명하는 반면교사가 되고 있다. 천문학적인 페이롤에도 불구하고 효율성이 바닥을 치는 현 상황은 다저스 프런트가 거둬들여야 할 가장 쓰디쓴 성적표다. 월드시리즈 우승과는 별개의 문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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